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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대 K-뷰티아트과 김주엔씨
베트남서 온 10년차 미용인…조선시대 고전머리 강사 자격 획득
취약계층 재능기부·자원봉사 앞장 “‘삼국시대’ 강사 자격도 딸 것”
“고전머리는 현대 미용의 뿌리입니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고전머리 기술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광주 1호 고전머리 외국인 강사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습니다.”
한국 고전머리를 가르치는 외국인 강사가 광주에서 탄생했다.
동강대학교 K-뷰티아트과 1학년 김주엔(35·사진)씨는 지난 7월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이선심) 산하 고전머리위원회 9기 기술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김 씨는 이번 자격 시험에서 조선시대 고전머리 기술을 인정 받았다.
김 씨는 베트남 호치민 출신으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2006년 한국에 왔다. 지난 2013년 미용을 배우기 시작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베테랑 미용인이다.
“한복을 입고 전통머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고전머리 기술 강사에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 전통문화를 잘 모르는 탓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주변 선배 미용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 미용경기대회 헤어아트공모전 은상, 광주시장배 전통쪽머리 공모전 금상 등 여러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올해 3월부터 강사 자격증 준비에 돌입했다.
고전머리 강사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단순히 머리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까지 섭렵해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고전머리여도 시대나 계층에 따라 머리 모양과 장신구가 다양해서 당시 시대적 상황과 문화를 공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라 서울을 오가며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그래도 엄마가 외국인으로서 한국 전통머리를 배우고, 광주 첫번째 외국인 강사가 됐다고 하면 자랑스럽게 여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 씨는 개인 헤어숍을 운영하면서 학교 수업을 틈틈이 듣고, 주말이면 서울로 가 자격증 공부에 몰두했다. 약 4개월 가량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노력한 결과 조선시대 고전머리 강사 자격을 얻었다. 이제는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떤 고전머리인지 다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김 씨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취약계층에 자신의 재능을 베풀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병원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법무보호위원으로 교도소에서 미용 재능기부를 한다.
“제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께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봉사하는 거죠. 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이 ‘우리 손주 덕분에 머리가 예뻐졌다’고 말하실 때마다 뿌듯해요. 재능은 베풀 때 비로소 빛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진게 많지 않더라도 베풀며 사는 게 진짜 행복한 삶 아닐까요.(웃음)”
김 씨는 앞으로 학업과 함께 고전머리 기술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고전머리를 배우려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는 상황이에요. 나라의 역사와 전통이 사라지면 안 되잖아요. 앞으로는 제가 가진 기술로 후배들을 양성해서 한국 전통 고전머리의 맥을 이을 생각입니다.”
김 씨는 삼국시대 고전머리 강사 자격을 취득한 뒤, 내년 10월에 있을 헤어쇼에서 고전머리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한국 고전머리를 가르치는 외국인 강사가 광주에서 탄생했다.
동강대학교 K-뷰티아트과 1학년 김주엔(35·사진)씨는 지난 7월 (사)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이선심) 산하 고전머리위원회 9기 기술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김 씨는 이번 자격 시험에서 조선시대 고전머리 기술을 인정 받았다.
김 씨는 베트남 호치민 출신으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2006년 한국에 왔다. 지난 2013년 미용을 배우기 시작해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베테랑 미용인이다.
“한복을 입고 전통머리를 하러 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고전머리 기술 강사에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 전통문화를 잘 모르는 탓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주변 선배 미용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국제한국미용페스티벌 미용경기대회 헤어아트공모전 은상, 광주시장배 전통쪽머리 공모전 금상 등 여러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올해 3월부터 강사 자격증 준비에 돌입했다.
고전머리 강사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단순히 머리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까지 섭렵해야 했기 때문이다. 같은 고전머리여도 시대나 계층에 따라 머리 모양과 장신구가 다양해서 당시 시대적 상황과 문화를 공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라 서울을 오가며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그래도 엄마가 외국인으로서 한국 전통머리를 배우고, 광주 첫번째 외국인 강사가 됐다고 하면 자랑스럽게 여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 씨는 개인 헤어숍을 운영하면서 학교 수업을 틈틈이 듣고, 주말이면 서울로 가 자격증 공부에 몰두했다. 약 4개월 가량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노력한 결과 조선시대 고전머리 강사 자격을 얻었다. 이제는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떤 고전머리인지 다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김 씨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취약계층에 자신의 재능을 베풀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병원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법무보호위원으로 교도소에서 미용 재능기부를 한다.
“제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께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봉사하는 거죠. 양로원에서 어르신들이 ‘우리 손주 덕분에 머리가 예뻐졌다’고 말하실 때마다 뿌듯해요. 재능은 베풀 때 비로소 빛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진게 많지 않더라도 베풀며 사는 게 진짜 행복한 삶 아닐까요.(웃음)”
김 씨는 앞으로 학업과 함께 고전머리 기술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고전머리를 배우려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없는 상황이에요. 나라의 역사와 전통이 사라지면 안 되잖아요. 앞으로는 제가 가진 기술로 후배들을 양성해서 한국 전통 고전머리의 맥을 이을 생각입니다.”
김 씨는 삼국시대 고전머리 강사 자격을 취득한 뒤, 내년 10월에 있을 헤어쇼에서 고전머리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이 담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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