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절경 담은 공책·매실요정 스티커 등 ‘광양 굿즈’ 판매
수익금 일부 취약계층 기부 예정 “사회공헌 기업 만들고파”
섬진강 매화마을부터 해바라기가 드넓게 핀 서천변, 이순신대교에서 내려다보는 야경까지…. 광양 여중생들이 고향의 감성을 물씬 담은 문구를 제작해 판매하는 쇼핑몰 사장님이 됐다.
광양여자중학교(교장 전형권) 2학년 학생들이 결성한 창업동아리 B.C.L(회장 이지해)은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에 성공했다. B.C.L은 견종 중에서 지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보더콜리’(Border Collie)의 약자를 딴 이름이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무료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다. B.C.L 스마트스토어에서는 여중생들의 발랄함이 고스란히 담긴 문구류가 눈길을 끈다. 광양 절경을 담은 공책과 메모지, 매실요정 스티커 등 지역명소와 특산물을 소개하는 ‘광양 굿즈 문구세트’를 9900원에 판매중이다.
광양 매실과 동물 캐릭터들은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해 만들었고 명소 사진은 작가에게 사용을 허락받아 상품으로 개발했다.
“‘우리 지역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지역 명소와 명물을 담은 문구류를 제작하게 됐죠. 직접 기획한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합니다.”(회장 이지해)
신경옥 멘토교사는 지역을 홍보하고 싶다는 이들의 열정을 알아보고 전남교육청 ‘청소년 미래도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B.C.L은 명확한 프로젝트 목적성에 높은 점수를 받아 지난 4월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들은 창업 소양 교육부터 문구류 디자인 제작·개발을 위한 웹툰 스튜디오 수업을 들으며 창업을 준비해나갔다. 방과 후에도 모여 상표등록과 세금 문제를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신경옥 교사는 “학생들이 쇼핑몰을 열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내기 사장님들이 고군분투하며 커나가는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첫 주문을 받았다. 이지해 양은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상품이 실제로 온라인에서 판매되니 설레기도 하고 뿌듯하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나중에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과 나이가 된다면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을 만들어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B.C.L은 판매수익금 일부를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에 도전한 것처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기특한 마음이 엿보인다.
이들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직접 디자인한 매실 캐릭터에 한복을 입히고,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메모지를 구상중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광양 굿즈’를 검색하거나 B.C.L 스마트스토어(https://smartstore.naver.com/bclsmartstore)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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