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달밤 야시장 시즌2
문화 콘텐츠+현대기술
좀비·저승사자·VR 등 다채
윷놀이·제기왕 등 전통체험
전시·팝페라 공연도 감상
코스프레 변장한 스탭 ‘재미’
좀비, 저승사자, VR체험과 오징어게임……. 이 모든 콘텐츠를 광주 전통시장에서 보고 듣고 즐긴다.
대인예술시장에서 9월 한 달(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에 걸쳐 열리고 있는 ‘남도 달밤 야시장’이 시즌 2로 돌아왔다. 이번 행사 테마는 예술과 문화 콘텐츠, 현대기술 등이 어우러지는 문화 난장 한 판이었다.
시장에 들어서자 화려한 파사드가 눈길을 끌었다. 야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만큼,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화려한 조명들이 반짝거렸다. 동시에 모형 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스태프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선풍적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분장을 하고 도처에서 장내를 관리했다.
이들은 ‘달밤 윷놀이대회’, ‘제기왕 선발대회’와 같은 전통놀이부터 광장에서 펼치는 병뚜껑 멀리치기 등 소소한 프로그램들을 이끌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방탈출 귀신의 집 ‘귀장’은 킬러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붉은 달이 뜨는 밤, 시장에 그들이 숨어든다”라는 흥미로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장사진을 이뤘다.
귀신의 집 내부에서는 총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방울소리를 울리는 무녀 ‘진주’는 장님인데, ‘방울’을 되찾아주는 미션은 괴기스러웠다. 입구부터 내걸려 있는 단도와 귀장 내부에서 귀신분장을 한 무녀, 저승사자 등은 야시장이라는 장소와도 어우러져 색다름을 느끼게 했다. 이어 ‘사이코P’와 ‘조선좀비’ 등 공포 캐릭터로 분장한 스탭들도 귀신의집 내부에 있었는데, 발목을 붙잡는 좀비를 밧줄로 묶고 나서야 간신히 탈출이 가능했다. 이외에도 XR귀굴체험, 호러퍼레이드 등 킬러 콘텐츠가 마련돼 흥미로웠다.
이외 시장 중앙부 2층에 위치한 게임존은 오락기, 보드게임 등이 마련된 특별한 공간을 연상케 했는데 아이들이 많았다. 또 시장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음식’도 가득했는데, 서울에서 식도락 여행을 하던 50여 명도 자리를 가득 채웠다.
‘예술’ 야시장은 예술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야시장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는 작은 미술관 ‘한평 갤러리’는 시장을 작은 예술 아카이브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는데,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만나는 김효정 작가의 작품은 심미적이었다.
모퉁이마다 음악 공연도 펼쳐졌다. 테너 송태왕은 ‘가을밤의 팝페라 공연’이라는 제목으로 가곡 ‘얼굴’ 등을 불렀는데, 시장 한가운데서 감상할 수 있어 이채로웠다. 한 블록 건너편에서는 샛별가무악단의 장구 공연이 흘러나와 관객들이 어깨를 들썩였다.
아울러 테라리움, 머그컵 만들기,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 도예체험장 수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및 공예품들은 이곳이 ‘예술시장’임을 새삼 확인시켰다. 또 문화공간 ‘대인’에서는 칠보공예체험 활동장이 열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9월 남도달밤야시장은 오는 23일(오후 5시)과 10월 시즌3, 11월 시즌4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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