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K홀릭 장대환 지음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이미지는 어떠할까.
해외문화홍보원의 지난 2021년 국가이미지 조사 보고서는 이렇다. 당시 세계 24개 나라 만 16세 이상 1만25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이미지에 대해 물었다. 80.5%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그 가운데 현대적인 문화가 22.9%로 가장 높았다. 제품·브랜드 13.2%, 경제 수준 10.2%, 문화유산 9.55, 국민성 8.6%, 사회시스템 7.8%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평판을 받았다. 대중교통 이용 시 노약자 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물건을 받을 때 두 손으로 받고, 격식있는 식사자리엣는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먼처 첫술을 뜨는지 확인하고 먹는 모습 등은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우리나라의 기본 예의범절이다.
최근에는 ‘K양심’으로 일컫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도 주목을 받았다. 카페에 지갑을 두고도 훔쳐가지 않는 모습은 외국인 눈에 신기함으로 비쳤다.
K컬처는 오늘날 한국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기폭제였다. K팝, K드라마, K영화 , K콘텐츠 등 한국의 문화는 세계를 뒤흔들었다. 한류의 환산은 한국인 특유의 역동성과 창의성, 끈기, 근면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돼 있다.
K팝부터 K바이오까지 한류는 세계를 홀렸을까? 세계를 뒤흔든 대한민국의 힘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에 대한 흥미롭고 의미있는 통찰을 담은 ‘홀릭’은 한국인의 문화와 특성을 면밀히 분석한다.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원아시아 모멘텀’ 등의 저자인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저자다. 책을 통해 언론인이 제시하는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대략 가늠할 수 있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앞서 언급한 ‘외국인이 신기해하는 한국인의 삶’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빨리빨리’다. 외국인이 보기에 정신없어 보이지만 ‘빨리빨리’ 문화는 70여 년 만에 극빈국에서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를 이룬 ‘한국의 기적’을 낳았다. 번개 배송 문화, 어디서나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 외국인의 로망이 된 K의료서비스는 대표적인 예다.
2부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을 소개한다. WHO 제6대 사무총장에 선출됐던 작은 거인 이종욱 총장, 아시아 축구 최고의 글로벌슈터스타 손흥민, 피겨 여제 김연아, IMF 외완위기 시절 US오픈에서 우승해 감격을 안겨준 박세리 등은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K팝가수와 영화감독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 앨범차트 1위에 오른 첫 K팝 아티스트 BTS,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3부에서는 ‘K문화의 힘’을 분석한다. 우리나라가 처음 만들어 대중화한 콘텐츠 포맷 웹툰을 비롯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태권도, 192개 나라를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K여권의 파워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응용과학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4부는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이 주제다. KIST는 한국 과학기술의 역사로 불릴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20년 연속 OECD 학업성취는 상위권이었다. 특히 읽기, 수학, 과학 부문에서는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과학올림피아드는 항상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마지막으로 5부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K기업’을 조명한다. 단군 이래 최대 무기 수출 K방산을 비롯해 K반도체의 위엄, 중동아시아 랜드마크를 싹쓸이한 K건설 등의 이야기는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다.
한편 저자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세계인으로부터, 그보다 먼저 우리 스스로로부터 ‘기적의 나라’로 평가받고 ‘자랑스러운 나라’로 인식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신문사·2만2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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