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윤영기자

전남 양식 어민들 추석 앞두고 ‘3중고’ 시름

by 광주일보 2023. 9. 13.
728x90
반응형

고수온 집단 폐사·일본 오염수 방류에 인건비·사료비까지 인상
“수입 30% 줄었는데 생산비는 20% 올라”…수산업계 타격 심각

전남도의회 신의준 농수산위원장과 전남도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완도군 보길도 전복 양식장을 방문해 고수온 폐사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민족 대명절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한창 바빠야 할 전남 양식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고물가에 생산비가 올라 수입이 감소한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격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수·완도·진도 등에서 고수온으로 양식수산물의 집단폐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여수·완도·진도 153개 어가에서 11개 양식어종 645만여 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재산피해만 1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단폐사의 원인은 고수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여수지역 122어가에서 600만 마리가 집단폐사해 가장 피해가 컸다. 완도와 진도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최근 고물가에 사료비, 어선 유류비, 전기세, 인건비 등의 생산비가 오른데다 고수온 집단폐사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업계가 위축돼 판로가 줄고 있어 어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여수에서 20년째 우럭을 양식하고 있는 우성주(50)씨는 “잇따른 고물가에 인건비, 사료값, 양식 어선 기름값 등 전체 생산비도 3년 전 대비 20%이상 올라 수입이 계속 줄고 있다”며 “여기에 양식중인 우럭 30t 중 18t 가량 폐사해 손해가 막심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우 씨는 “고수온 폐사 피해뿐만 아니라 올해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불안감이 커진 국민들이 수산물을 찾지 않으면서 전체 수입이 30%가량 감소했는데 실제 오염수가 방류된 탓에 그나마 남은 우럭이 얼마나 팔릴지도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평균적인 양식 어가(우럭 6만여마리 기준)의 경우, 삼일에 한 차례 2t(200만원 상당)의 사료가 먹이로 들어가고 전기요금과 인건비를 합치면 매일 150~200만원이 들어간다. 한 달에 최소 4500만~6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셈이다.

우씨의 경우 우럭을 판매할 때까지 드는 총 생산비는 3억원(우럭 30t기준)에 가량이다. 우럭이 한 차례 밥을 먹을 때 투입하는 2t가량 사료비와 전기요금·인건비 등을 합친 금액이다.

하지만 집단폐사로 인해 그동안 투자한 금액을 회수 할 수 없게 됐고, 그나마 폐사를 피한 물고기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판로가 줄고 있어 어민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완도와 진도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완도군 청산면에서 20년째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위장명(47)씨는 “총 150만여 마리의 전복을 양식하고 있지만 올해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전복이 절반 가까이 폐사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의 영향으로 전복수요가 줄어 가격이 인하되고 출하도 되지 못한 상태에서 고수온으로 집단폐사까지 덮쳐 경영난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위씨는 “전복은 해수온도가 28도 이상이면 폐사가 시작 되는데 지난 7월 28일 전남 전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발효되고 지금까지 특보가 이어지고 있어 집단폐사가 발생했다”며 “완도에서 최근 전복양식어가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는데 모두다 망하게 생겼다”고 답답해 했다.

진도군 저도에서 16년째 전복 양식을 하고 있는 김시흥(38)씨도 “진도에서 오랫동안 양식장 운영을 하며 고수온 폐사 걱정을 단 한번도 해본적 없었는데 올해 고수온으로 전복이 3분의 1이 폐사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씨는 “매년 1~2만원 정도 인상됐던 인건비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대폭 올라 지금은 5년 전보다 한달 평균 인건비가 19만원 가량 인상됐고, 고물가로 사료비도 지난 두달간 10%가량 상승해 생산비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추석을 앞두고 피해가 발생해 추석 나기가 무섭다”고 걱정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서류 5일 만에 검토하라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영광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절차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지자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영광군 등은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평가서) 초안을 검토하고 적절성

kwangju.co.kr

 

심야시간 광주도심 쓰레기더미에 연달아 3차례 방화한 30대 검거

심야시간 광주도심에서 잇따라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북부경찰은 빌딩 인근을 배회하며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인 A(36)씨를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