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필리핀 바콜로드와 교류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이하 오버랩)은 오는 12일까지 필리핀 바콜로드 오렌지 프로젝트 메인 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10년의 서사가 남긴 아카이브 e북도 온라인을 통해 발간 예정이다.
‘The Cycles’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성을 탈피한 10년의 서사로, 트랜스 로컬리티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이루어진 대면 행사로 10년이라는 교류 역사를 기록한 아카이브 섹션과 그간 참여했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펼쳐진다. 교류와 공동 창·제작의 경험이 작업으로 발화된 신작들로 구성됐다.
참여 작가는 모두 15명으로 한국 작가로는 김도경을 비롯해 김현돈, 배수민, 서지수, 조은솔 등 5명이다. 필리핀 작가로는 다릴 페릴, 레이몬드 레가스피, 마니 몬텔리바노, 에이슨 발데비아, 알에이 티징, 준준 몬텔리바노 등 10명이다.
지금까지 두 도시간 교류는 지난 9년간 다양한 형태로 변모해 왔다. 2014~15년엔 두 지역을 오가는 교류전 행사와 문화답사 프로그램을, 2016년에는 교류의 소통과 과정에 보다 초점을 둔 공동 창·제작 프로그램인 Cycles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후 2017-2019년, 3년동안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변모, 두 지역에서 2개월씩 거주하는 협업 형태로 진행됐다. 또한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직접적인 교류가 중단된 지난 3년간은 온라인 비대면 공동 창·제작을 시도하며 미디어 영역으로 확장해 다채로운 방법을 실험했다.
김선영 오버랩 대표는 “필리핀 바콜로드에서의 이번 전시는 지역을 초월한 우정과 환대가 맺은 결실이다. 그동안 긴밀한 상호 관계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변모를 시도할 수 있었다”며 특히 광주와 바콜로드의 교류는 지역적 위계를 탈피한 탈중심적 관점을 내포하고 있다. 두 지역의 예술가들이 지역의 서사와 방법론을 창작해가는 과정은 공감과 연대의 미래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THE CYCLES’ 전은 지난 8월12일부터 9월12일까지 한달간 필리핀 바콜로드 오렌지 프로젝트 메인 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오버랩 웹사이트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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