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곳에서 서식하는 '나방파리'
욕실 물기, 침전물 꼼꼼히 제거
화장실이나 하수구 근처 종종 발견되는 벌레가 있다. 하트모양의 날개를 갖고 있어 이른바 ‘하트벌레’로 불리지만 별칭과 달리 많은 살림초보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주범이다.
얼핏 보기엔 나방처럼 보이지만 이 곤충의 정식명칭은 ‘나방파리’로 곤충강 파리목에 속한다. 몸의 길이는 약 3~4mm로 아주 작으며 몸과 날개 전체에 촘촘한 털이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방파리의 성충은 약 5~6일 밖에 생존하지 못한다. 비행능력이 현저히 낮아 벽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지만 야행성으로 밤에는 활동력이 높아져 집안을 마구 날아다닌다. 균류, 침전물 등을 먹고 자라며 주로 습기가 높은 곳에 서식한다. 물기가 있는 화장실 벽이나 하수구 주변에서 자주 발견되는 이유다.
질병청 위생해충 정보집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나방파리류가 매개하는 감염병은 보고된 바가 없지만 사람의 눈, 코, 입으로 들어가 자극을 일으키거나 식품 등에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귀찮은 나방파리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살포하는 방식이다. 다만 피레스로이드는 곤충을 마비시키는 피레트린이라는 성분을 인공적으로 합성시켜 만든 것으로 곤충 뿐 아니라 사람의 체내 신경조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다량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안전하게 나방파리를 집안에서 없애고 싶다면 이 곤충의 특성을 이용하면 된다. 나방파리는 29도 이상의 고온과 습도 58% 이하의 건조한 환경에서는 생존하지 못한다. 나방파리가 주로 서식하는 곳에 고온의 물을 뿌려 소독하는 것도 성충을 일부 제거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물리적인 방제법은 하수구 등에 망을 설치하여 내부로의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해충방지 트랩을 설치하면 배수관에서 서식하는 성충이 올라오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가장 본질적인 해결책은 집안을 나방파리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다. 욕실과 싱크대는 사용 후 물기를 바로 제거하고, 유충의 먹이가 되는 침전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김진아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8회 로또 1등 24억, 무안서 당첨… ‘11, 21, 22, 30, 39, 44’ (1) | 2023.10.07 |
---|---|
‘첫 한복’ 입고 외국인 유학생들의 추석 한마당 (1) | 2023.09.30 |
“1농가 1씨앗으로 토종종자의 힘 보여줬으면” (1) | 2023.08.25 |
“모험심 강한 한국인들, 괌 이색여행 즐겨보시길” (0) | 2023.08.08 |
유튜버, 브런치실무, 바리스타까지…대학 직업훈련과정 신설 (0) | 2023.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