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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16살 소년의 과거와 현재 오가며 '5·18 정신'을 반추하다

by 광주일보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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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작국악단 도드리의 김재섭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 <창작국악단 도드리 제공>

격동과 상흔의 5·18 현장에서 저항하던 16살 소년의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43년이 흐른 어느 날 광주를 진혼하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사)창작국악단 도드리는 창작극 ‘5·18, 그 위대한 진실을 기억하라’를 다음 달 3일(오후 5시)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고 당위성을 부각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도드리는 공연에서 연극 형식을 토대로 창작곡, 도창(창극에서 제삼자가 극의 전개를 창으로 해설하는 방식)과 독백, 영상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무대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서곡 ‘아름다운 광주’가 막을 연다. 이어지는 ‘동트기 바로 전에’는 공수부대의 진입을 표현한 곡인데 배창희 작곡가의 노래와 5·18 영상을 함께 보여준다.

“16살, 나는 죽었소, 곤봉 때문인지 갈증 때문인지 실신해 죽어브렀소./ 집에 가야한디, 엄니가 기다리는디, 죽어서 가지 못하것소”(‘16살, 나는 죽었소’ 중에서)

쓸쓸한 독백에 담기는 16살 영령의 목소리와 도창 ‘아가 대체 어디에 있느냐’로 대변되는 어머니의 서사가 주고받듯 이어진다. 독백과 도창으로 각각 진행되지만 두 시나리오는 사실상 대화 형식으로 연계되며 오월의 희생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발한다. 또 대금독주도 예정돼 있는데 박장원이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광주의 미래를 염원하는 노래 ‘아리랑 광주’, 관람객과 함께 합창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무용과 연주를 곁들인 ‘진혼 아리랑’ 등도 레퍼토리에 있다.

“사십년 세월 흘러 흘러도 돌아올것만 같은 아들/ 어느날 꿈에 찾아와서는 엄마엄마 배가 고파요/ 꿈에 나타나 울아들이 ‘엄니, 배고프요’ 하드라고,/ 그래서 내가 ‘돌아가신 할아부지 할머니가 밥 안 줬어?/ 찢기는 가슴 부여잡고 오늘도 바라만보네……”

그 가운데 노래 ‘무등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는 40년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행불자로 남아 있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한맺힌 설움을 보여준다. 절망 속에도 늘 묵묵히 버티고 서있는 ‘무등산’은 ‘광주’의 아픔과 슬픔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희망을 상징한다.

도드리 김재섭 이사장은 “위대하지만 가슴 아픈 오월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5·18을 직접 조명하는 방식으로 창작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공연을 계기로 그날의 진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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