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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광주 밴드부 학생들, ‘스쿨밴드’ 명맥 이어간다

by 광주일보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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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쿨 밴드’다…아티스트들와 협업도
화정중 ‘ZERO’ 보컬리스트 조민정 양, 상무고 밴드부 출신 ‘달싸비’

10여년 전 결성한 그룹 달사비. <달싸비 제공>

학창시절 밴드부 드러머나 보컬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청소년 문화활동을 이야기할 때 ‘밴드’를 제외하고선 어딘가 허전할 정도. 방과 후 교복차림에 드럼스틱을 쥔 동급생의 모습은 어딘가 ‘반항아 기질’이 있어 보여 멋들어졌다.

그러나 학업에 지친 오늘날 학생들에게 ‘스쿨 밴드’란 가깝고도 멀다. “‘독서동아리’나 ‘의대진학반’도 좋지만 밴드부에 가입해 문화소양도 쌓는 게 어떻겠니”라는 조언은 청소년들의 고충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일 수도 있다.

이같은 현실에도 지역에서 밴드부 명맥을 이어가는 학생들과 ‘스쿨밴드 출신’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광주 화정중 ‘제로(ZERO) 밴드부’ 장을 맡고 있는 조민정(여·1학년) 양은 보컬리스트를 꿈꾸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칭찬도 많이 들었기에 자연스럽게 작년 3월 오디션을 보고 교내 밴드부에 가입하게 됐다. 작년 7월에는 버스킹을 진행했으며 11월엔 축제에도 올랐다. 오는 10월 화정중 축제에서도 공연을 계획하고 있을 만큼 열정적이다.

“밴드부에서 활동하며 음악분야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스쿨밴드 경험이 소통 능력과 음악적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러 악기들이 뒤섞이는 것처럼 개성 있는 학생들이 조화를 이루는 밴드부 활동은 활기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밴드부 제로의 악기 구성은 드럼, 베이스, 피아노가 전부다. 당초 일렉기타 연주자가 있었지만 빠져나가며 악기 구성이 단출해진 것. 이렇듯 많은 학생들이 학업 등의 이유로 학교에서 결성한 그룹사운드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나아가 스쿨밴드는 대부분 대학 진학과 동시에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학창시절 ‘밴드부’를 매개로 뮤지션을 꿈꾸는 조 양과 같은 사례는 이색적이다.

광주 상무고 밴드부 출신 ‘달싸비’(달콤쌉싸름한이야기)는 현 멤버 구승재(보컬, 기타)와 김도언(베이스) 등이 10여년 전 광주상무고에 재학하던 중 기획했던 팀이다. 여기에 드러머 박종근이 합류하며 지금의 완전체가 된 것. 팀은 언플러그드 뮤직을 지향해 어쿠스틱 기타를 주무기 삼아 그동안 정새벽, K2김성면, 권남훈, 신잔디 등의 아티스트들과 지역 내외에서 협업해 왔다.

구승재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악기를 접하다가 고등학교 그룹사운드에 물 흐르듯 참여하게 됐다”며 “10년 넘게 스쿨밴드를 이어오는 가장 큰 원동력은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 속에 음악의 원초적 재미와 열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스쿨밴드 학생이었기에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던 것 같다. 당시를 회상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때로는 동고동락하던 친구들과 의견 충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이좋게 즐기며 하다 보면 성장할 거라 봅니다. 다시 오지 않을 학교생활에 공부와 더불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후회없이 그것을 해보길 바래요. 경험상 그게 밴드부 활동이면 더 좋구요.”

광주전남 스쿨밴드에서 예비 뮤지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에게 김도언씨가 남긴 격려의 말이다.

박종근씨도 “스쿨밴드 특성상 환경이 열약할 수 있다”며 “음악을 취미로 하든 업까지 염두하든 몸담는 동안 열정을 갖고 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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