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구 ‘최다투구’ 양현종, 만루홈런에 ‘와르르’

키움전 선발 등판 5.2이닝 7실점
3회까지 호투하다 4회 난타 당해
올 시즌 최다투구하고도 고개 숙여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4회초 2사 만루에서 키움 김혜성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다시 또 고개를 숙였다.

KIA 양현종이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5.2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4회에만 5실점을 하는 등 올 시즌 ‘집중 난타’ 양상이 반복됐다.

1회 시작은 좋았다. 1사에서 김혜성에게 좌측 2루타는 맞기는 했지만 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첫 이닝을 끝냈다. 첫 타자 김준완은 3구째 헛스윙 삼진, 3번 도슨도 3개의 공으로 연달아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4번타자 김휘집과의 승부에서도 연달아 스트라이크 2개를 집어 넣은 뒤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2회에는 실책으로 맞은 위기도 넘겼다.

송성문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향했지만 박찬호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천적’ 이원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양현종은 이주형, 전병우, 김동헌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고 실점 없이 2회를 끝냈다.

3회에도 김준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혜성의 타구는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투아웃을 채웠다. 도슨과의 승부에서는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휘집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4회 양현종이 뭇매를 맞았다.

1사에서 이원석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양현종이 이주형의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고 투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병우의 타구가 유격수 깊은 곳으로 향했고, 유격수 맞고 공이 흐르면서 좌전 2루타가 기록했다.

‘고졸 루키’ 김동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김준완과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만루 상황, 김혜성이 타석에 섰다. 초구 파울 뒤 2구째 던진 140㎞ 직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0-5까지 벌어졌다.

양현종은 딱 1주일 전 같은 마운드에서 악몽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즌 19번째 등판에 나섰던 지난 8일, 양현종은 길고 긴 1회를 보냈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안타를 시작으로 문성주, 김현수, 오스틴에게 연속 4안타를 내줬다. 오지환의 땅볼로 원아웃은 만들었지만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박동원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박해민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양현종은 1회에만 5실점을 하면서 진땀을 흘렸다.

2회는 볼넷으로 시작했고, 1루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다시 3점을 내줬고, 2회 8실점(6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 주의 시작이었던 만큼 팀 입장에서는 불펜 고민까지 해야 했던 상황에서 반가운 비가 내렸다. 2회말 KIA 공격에서 비가 쏟아지면서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고, 양현종의 이날 기록은 비로 지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늘의 도움은 없었다.

양현종은 김혜성에게 한방을 허용한 뒤 도슨을 1루 땅볼로 잡고 4회를 끝냈고, 5회에는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6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주형과 전병우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6회까지 책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동헌을 다시 한번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준완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2사 1·3루에서 양현종의 등판이 마무리 됐다. 투구수는 112개에 이르렀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다. 앞선 올 시즌 최다 투구수는 지난 5월 21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기록된 111구다. 최원태와 맞대결을 벌였던 이 경기에서 양현종은 7이닝 1실점의 호투에도 패전 투수가 됐었다.

양현종에 이어 김기훈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왔고, 김혜성과 도슨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양현종의 자책점은 7점까지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양현종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01에서 4.39로 치솟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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