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쌀 소비량이 통계 작성을 한 1964년 이후 최소를 기록하면서 쌀 소비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9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으로 전년보다 3.0% 줄었다.
이는 30년 전인 1989년 소비량(121.4㎏)의 절반 수준이다.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을 정점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가구 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도 162.1g으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밥 한 공기
가 100g 정도임을 고려하면 하루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쌀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쌀값도 떨어졌다.
지난 25일 기준 산지 쌀값(정곡 20㎏)은 4만748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원(-1.5%) 떨어졌다.
지난해 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72만5000t으로, 전체 생산량(374만4000t) 5분의 1로 가장 많았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남지역 양곡(정곡) 재고 물량은 지난 달 말 기준 17만8000t이었다. 최근 3년 간(2017~2019) 평균 재고량(17만1000t) 보다 7000t 더 많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남 쌀 재고량은 전년보다 4000t(2.1%) 줄었다”며 “쌀 소비는 줄고 있지만 전남 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4만여t(5.3%) 줄었고 전국적으로도 6만t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쌀 소비 조사에서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은 지난해 74만4055t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쌀 소비량은 2014년 53만4999t으로 전년 대비 증가(1.7%)로 전환한 뒤 2015년 7.6%, 2016년 14.5%, 2017년 7.4%, 2018년 6.8%로 증가하다 지난해 6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제조업 쌀 소비량을 업종별로 보면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이 쌀 5만6007t을 소비해 1년 전보다 24.2% 증가했다. 이 업종에서 쌀은 선식, 누룽지, 씨리얼식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쌀국수 등에 쓰이는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2만126t·9.2%),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9천280t·4.7%) 등도 지난해 쌀 소비량이 늘었다.
떡류는 지난해 쌀 17만6500t을 소비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반면 햇반, 삼각김밥, 도시락이나 가정 간편식에 주로 사용되는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은 14만5187t으로 1년 전보다 소폭(-1.6%) 감소했다. 이는 백미만 사용되던 햇반, 도시락 등에 잡곡 사용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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