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생산부진 지난해 광주 광공업 생산 지수 95.8 최저
광주·전남지역 주요 경제지표가 최저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생산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광주 광공업 생산은 통계 기준연도인 2015년 이래 가장 낮았고 대형 유통매장 판매액은 광주·전남 모두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공업 생산지수는 광주 95.8·전남 98.3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0.2% 하락, 0.8% 증가했다.
광주 광공업 생산은 100을 기준으로 세웠던 2015년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 2017년 광주 광공업은 102.1로 ‘반짝 호황’을 보였지만 2018년 96으로 떨어지면서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호남통계청이 지난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광주·전남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광주 광공업 생산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5.95%로,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 다음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4.2% 성장했고, 경기(21.2%), 세종(9.2%), 대전(8.1%), 전남(4.5%)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호남통계청은 지난 연말 광공업 생산 감소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높은 이유에 대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의 부진을 들었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달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량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2%(1650대)나 감소하며 3만대 생산에 턱걸이했다”며 “내수 부진과 수출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광주공장 대표 차종인 ‘쏘울’과 ‘스포티지’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엠코는 지난해 11월까지 ‘아이폰’의 주요 부품을 납품했지만 그 이후로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부품을 생산하면서 광공업 생산 감소폭을 보탰다.
광주와 달리 전남은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을 주축으로 하는 기타운송장비(24.3%↑), 여수산단 등의 화학제품 생산(6.9%↑), 광양제철소 등의 1차금속(6.8%↑) 등의 선전으로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 증가율 4.5%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강세로 대형 유통매장 판매액 최악 성적표
매장면적 3000㎡ 이상의 마트, 백화점 등 대형소매점은 통계 기준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광주 93.3·전남 86.9으로 두 지역 모두 기준연도 201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광주 -3.1%, 전남 -1.9%로 전국 평균 판매 증가율(1.0%)에 턱없이 못 미쳤다. 지난해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광주 1조6634억원(백화점 8834억원·대형마트 7800억원), 전남 7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판매액 감소율은 광주 -5.0%, 전남 -2.4%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강세로 지역 대형매장 매출이 4년째 줄고 있다”며 “심지어 지난해 12월에는 이마트 광주상무점이 개점 18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판매액은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 전문가는 “기아차와 같은 대기업 외에 다른 산업체가 광주 경제를 받쳐줘야 하는데 건실한 제조기업이 부족해 업황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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