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형마트 3사 ‘KF94’ 품절 고가품만 남아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품귀현상 심화…구매량 제한 나서
4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형마트 3사의 ‘KF94’ 마스크 재고가 바닥나면서 각 업체는 구매량 제한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날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에서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는 성인전용 ‘KF94’는 모두 품절된 상태다. 일부 매장은 어린이용 소형 마스크나 1개당 가격이 1만3900~2만5900원인 고가 제품만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마스크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구매량 한정을 꺼내들었다.
이마트는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점별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30개로 제한했다. 이마트는 기존에는 발주 후 이틀 뒤에 점포에 입고가 됐지만, 주요 업체는 발주 다음 날 입고되도록 배송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달 20일부터 2월3일까지 15일간 광주·전남 이마트 7곳에서의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배 뛰었다. 손 세정제 매출 역시 3배 늘었다.
이 기간동안 신종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44% 증가했고, 되도록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간편식(15%), 라면(7%)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지역 점포에서는 구매량 제한은 하지 않고 있으나 적정 수량 구매를 고객에 권유하고 있다”며 “마스크 제조·유통업체와 신속 연결망을 구축하는 등 긴밀하게 협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전국의 모든 협력 유통사를 동원해 마스크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이날 광주·전남지역 롯데마트에는 상대적으로 차단효과가 낮은 ‘KF80’ 마스크만이 입고됐다. 롯데마트는 마스크 재고 부족 상황을 알리며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수량만 구매하라는 안내 문구를 매대에 붙였다.
홈플러스는 마스크 구매량을 30개로 제한(45개입은 1상자)하고 있으며 손 세정제도 1인당 1개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스크는 매대에 갖다 놓는 즉시 매진이 되고 있다”며 “전국 140개 매장의 마스크 구매 담당자는 단 1명 뿐으로, 발주를 매일 하는데도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에는 이마트 7곳, 롯데마트 9곳, 홈플러스 7곳 등이 있다.
광주에 40여 개 매장을 둔 건강·미용분야 전문점 ‘올리브영’ 관계자는 성인용 마스크, 손 소독제, 손 세정제 등 재고는 바닥난 상태며 손 소독 물티슈만 12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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