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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 가족을 가족으로 만드는 건 무엇일까?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는 두 자매의 이야기. ‘2013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류승희 작가가 4년만에 선보인 장편 만화 ‘자매의 책장’이 나왔다.
흑백 연필로 이야기를 그려내던 작가가 이번에는 1년 동안 계절이 변화하며 달라지는 풍경을 네 가지 빛깔의 채색 그림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3년 전 갑작스레 사망한 아버지에 대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느끼며 고통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우주’와 ‘미주’. 자매의 하루하루는 별문제 없이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우주는 매일 반복되는 고된 직장 생활과 아픈 엄마를 돌보는 일상에 지쳐간다. 미주 역시 아이가 태어난 뒤 일을 그만두고 홀로 육아를 책임지는 게 쉽지 않고 남편의 무관심이 서운하다.
두 자매에게 위로가 되어 준 건 ‘책’이었다. 아버지가 남겨 두고 간 책장에는 어린 시절부터 같이 모은 책들과 함께 자매의 지난날이 빼곡히 꽂혀 있다. 미주가 결혼한 후에도 자매는 여전히 책장을 공유한다. ‘대성당’, ‘끝과 시작’, ‘올리브 키터리지’, ‘비 오는 날 또 만나자’ 등 책장 속 책들을 매개로 작가는 자매가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만화라서 이기도 하지만 담담하게 이어지는 자매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강원도로 이사 후 매일 책상에 앉아 ‘자매의 책장’을 그렸다는 작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주와 미주에게 말을 걸었고 그럴 때마다 친한 친구가 옆에 있는 듯 든든했다”고 전했다. “만화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는 게 생경하면서도 경이롭고 행복했다. 내가 느낀 계절의 감각을 온전히 담아내고 싶었고, 그 풍경 안에서 우주와 미주가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랐다.” <보리·1만8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흑백 연필로 이야기를 그려내던 작가가 이번에는 1년 동안 계절이 변화하며 달라지는 풍경을 네 가지 빛깔의 채색 그림으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3년 전 갑작스레 사망한 아버지에 대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느끼며 고통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우주’와 ‘미주’. 자매의 하루하루는 별문제 없이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우주는 매일 반복되는 고된 직장 생활과 아픈 엄마를 돌보는 일상에 지쳐간다. 미주 역시 아이가 태어난 뒤 일을 그만두고 홀로 육아를 책임지는 게 쉽지 않고 남편의 무관심이 서운하다.
두 자매에게 위로가 되어 준 건 ‘책’이었다. 아버지가 남겨 두고 간 책장에는 어린 시절부터 같이 모은 책들과 함께 자매의 지난날이 빼곡히 꽂혀 있다. 미주가 결혼한 후에도 자매는 여전히 책장을 공유한다. ‘대성당’, ‘끝과 시작’, ‘올리브 키터리지’, ‘비 오는 날 또 만나자’ 등 책장 속 책들을 매개로 작가는 자매가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만화라서 이기도 하지만 담담하게 이어지는 자매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강원도로 이사 후 매일 책상에 앉아 ‘자매의 책장’을 그렸다는 작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우주와 미주에게 말을 걸었고 그럴 때마다 친한 친구가 옆에 있는 듯 든든했다”고 전했다. “만화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똑같이 흘러가는 게 생경하면서도 경이롭고 행복했다. 내가 느낀 계절의 감각을 온전히 담아내고 싶었고, 그 풍경 안에서 우주와 미주가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랐다.” <보리·1만8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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