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안전·건강 한계점 달해
학교 방역망 구멍 우려도
지원인력 배치 더 늘려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현장 교사들이 등교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병행할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 과정의 방역에 참여함에 따라, 교사의 안전·건강이 한계점에 이르러 자칫 학교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장 교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사일정을 진행하면서도 방역 최일선 담당자로 업무를 수행하느라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부터 하교한 뒤까지 방역 작업에 온 힘을 쏟고도, 날을 새다시피 해 원격수업 영상을 만드는 게 일상이 됐다.
교육당국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교사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포함해 아프면 연가나 공가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복무지침을 학교 현장에 공문을 보내는 등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의 안전한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3만 9182명의 교육활동 지원인력을 학교에 배치한 상태다.
교육활동 지원 인력에는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시간강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등·하교 시 발열체크, 쉬는 시간 학생 간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급식소 이용 시 질서 유지, 밀집도 완화를 위한 분반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에서만 보건지킴이 813명을 포함해 돌봄명예교사와 특기프로그램강사 등 1500여 명이 교육활동 지원에 참여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광주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가 620여개 임을 감안한다면 학교당 배치되는 인원은 고작 2명 꼴”이라며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업무 분장에 혼선도 있어 운용이 원활하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학교 현장에서는 현행 지원 인원만으로 부족하며, 복무관리와 학사일정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지속 가능한 학교운영과 학교 구성원 안전을 위한 지원대책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 지역 한 교사는 “장시간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교사들에게 휴식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과로와 스트레스에 내몰린 교사들이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도 밀린 수행평가를 하느라 밤이 부족한 탓에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다가 보건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 역시 “학교와 교원이 대체인력 수급 부담을 겪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인력 풀을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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