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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광주의 역사·문화, 시원한 ‘부채’에 담다

by 광주일보 202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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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봉미술관, 8월 31일까지 ‘光고을 DNA를 찾아서’전
작가 55명 참여…무등산·조선대 장미축제 등 풍경 선사

박계숙_ 작 ‘무등-봄의 노래’

빛고을 광주는 다채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역사와 문화 등 어느 한 분야도 빠짐없이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 광주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지역만의 독특한 정서가 담긴 작품 등이 창작되고 있다. 시와 서, 문장,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문화를 일궈나가고 있는 것이다.

광주의 독특한 역사와 지리적 특색 등을 손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흥미로울 것 같다. 여름에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 가운데 하나가 ‘부채’다. 광주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생각들을 부채에 담는다면 이색적인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빛고을 광주에 대한 단상을 담아서 펼쳐보는 부채(扇面)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봉미술관(관장 한상운)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한 바람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부채를 모티브로 전시를 연 것. 주제는 ‘光고을 DNA를 찾아서’.

8월 31일까지 금봉미술관 1층 제1전시실에서 열리며 모두 55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간 먹과 담채를 사용해 산수화와 문인화, 서예 등을 부채에 그리는 작가들로 한정하지 않고 전공과 장르에 관계없이 서양화와 공예작가들도 포함하고 있다.

‘光고을 DNA’라고 표현한 데서 보듯 광주의 DNA는 예향과 의향과 미향 등으로 수렴될 수 있겠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예향, 의향, 미향의 토대 위에 더 확장된 광주의 정체성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시장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안겨준다. 무더위는 저만치 물러나고 눈이 즐거우니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참여작가로는 고미아, 곽영주, 김갑진, 김미희, 박계숙, 백은희, 신서윤, 신유화, 양병구, 유소연, 윤애실, 이주옥, 정경진, 정해영, 조민지, 최소애, 최인숙, 홍정호, 홍지희 등 모두 55명이다.

박계숙 ‘무등 봄의 노래’에선 서석대와 입석대의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치 병풍처럼 무등의 품을 에두르고 있는 서석대와 입석대는 무릉도원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푸른 하늘에 구름 한두 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은 오히려 청량감을 선사한다. 서석대에 올라 펼쳐진 광주의 풍경을 굽어보면 무더위가 싹 씻겨나갈 것 같다.

고미아의 ‘조선대 장미축제’는 학교에서 개최하는 장미축제의 풍경을 모티브로 했다. 조선대 본관을 가운데 두고 빨간 장미와 노란 장미가 울타리처럼 두르고 있는 모습이 동화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부채를 움직이면 잔잔한 장미향이 밀려올 것 같다.

 

이두환의 ‘충효동 왕버들’은 평소에 보는 왕버들과는 다른 감성을 선사한다. 기다란 줄기를 늘어뜨린 왕버들나무에 형형색색의 꽃눈이 달려 있는 듯한 모습은 생동감과 이국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한편으로 나무에 수백 수천의 꽃등이 장식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연말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최소애의 ‘빛고을 광주’는 ‘光’자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모습이 세련되면서도 단아하다. 광주라는 도시가 지닌 정체성과 예술적 아우라 등을 잘 포착했다.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부채에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도 있다.

정미선의 ‘증심사 삼층석탑’은 무등산에 오르면 가게 되는 증심사에서 볼 수 있는 우리의 고유 유산이다. 작가는 보라색과 분홍색의 나팔꽃을 삼층석탑 앞에 배치하고 뒷면에는 연초록의 숲을 그려 전체적으로 화사한 느낌을 전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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