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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아이히만은 아우슈비츠 죽음의 고통 이식 받으면 반성할까…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by 광주일보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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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지음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은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자신의 죄를 부인했던 그가 만약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기억을 이식 받아 그 고통을 경험한다면 그는 자신의 삶을 반성할까?(‘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자신들의 사랑의 앞날을 전망하는 ‘데이터 예측 앱’이 암울한 미래를 예고할 때 사랑에 빠진 두 남녀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데이터 시대의 사랑’)

타인의 기억을 체험하는 기계, 엽록체 이식 수술, 육체 부활 장치, 인간 관계 예측 분석 앱. 장강명이 신작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에서 펼쳐 보이는 세상은 흥미롭다.

신문기자로 일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미 1990년대 ‘과학동아’ 등에 SF 단편과 칼럼을 게재하고 월간 SF 웹진을 창간해 운영하는 등 SF에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저자는 이번 소설집의 장르를 ‘STS(Science, Technology Society) SF’ 장르로 규정했다. STS는 과학과 기술이 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탐구하는 학문 분야다. 작가는 ‘당대 인간의 삶과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왔다.

책에 실린 7편의 작품 중 4편은 2019년에 펴낸 ‘지극히 사소한 초능력’에 실린 작품으로 STS의 관점에서 개작해 실었다.

심훈문학대상 수상작인 표제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은 눈앞의 풍경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편집해서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술 ‘옵터’가 상용화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증강현실 규제법’에서 벗어난 바다 위 크루즈선에서 생활하는 옵터 중독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본의 권위있는 SF 문학상인 성운상 해외단편 부문 후보작인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은 타인의 기억을 주입받을 수 있는 ‘체험 기계’가 발명됨에 따라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다룬다.

철학자이자 인지 과학자인 대니얼 C. 데닛이 쓴 콩트 ‘나는 어디에 있는가’에서 영향을 받은 ‘당신은 뜨거운 별에’는 섭씨 400도의 행성 금성에서 고군분투하는 과학자가 등장한다. 거대 탄산음료 회사는 우주 파견 과학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몸과 머리를 분리하는 생체 기술을 개발하고, 몸을 지구에 두고 온 주인공은 회사의 비윤리적인 비밀을 알게된 후 탈출을 꿈꾼다.

‘사이보그의 글쓰기’는 소설 속 화자 ‘장강명’이 슬럼프를 겪으며 얻은 우울증을 떨치기 위해 플라스마 헤어밴드를 착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아스타틴’에서는 목성과 토성권에서 우주 사회를 이룩한 천재 과학자 아스타틴의 장대한 우주 활극이 펼쳐진다.

<문학동네·1만7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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