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쿠폰 기부’ 프로젝트 진행하는 광주재능기부센터
커피·피자·빵…보육원·노숙자·청년 등에 특별한 선물
지금까지 300여 개…의미있는 사용에 기부자도 감동
생일 축하 선물로,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자주 이용하는 게 모바일 쿠폰이다. 종류도 다양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휴대폰 속 ‘모바일 쿠폰’이 작은 이웃 사랑을 전하는 따뜻한 징표가 됐다. 광주재능기부센터(이하 기부센터)가 진행하는 ‘모바일 쿠폰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휴대폰을 통해 기부센터에 쿠폰을 보내면 보육원이나 그룹홈,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돼 생일이나 기념할 만한 특별한 날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또 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된다.
쿠폰 기부는 장우철 광주재능기부센터 대표와 광주교통방송의 인연에서 출발했다. 장 대표는 11년간 광주교통방송에 출연해 이웃들의 따뜻한 기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출연중이던 ‘스튜디오 973’ 진행자 윤지현 아나운서가 생일 선물로 받은 쿠폰 10장을 기부했고 단발성이 아닌, 지속 사업으로 이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 빵, 피자, 치킨 등 시민들이 보내주는 쿠폰의 종류는 다양하다. 지금까지 기부된 쿠폰은 모두 300여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선물이지만 소중하게 써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쿠폰을 기부한다. “엄마 없이 지내는 아이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전달해 달라” 등 구체적 용도를 밝히기도 한다.
쿠폰을 전달받은 쉼터, 그룹홈 등 시설 교사나 운영자들은 음식을 구입해 생일을 맞은 아이 등을 위한 작은 파티를 개최하고, 참여자들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요즘처럼 더운 날엔 지하철 청소를 하는 노숙인 쉼터 이용자들에게 커피 쿠폰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부센터는 전달 받은 쿠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기부자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쉼터의 아이들은 생일파티를 하고, 케이크의 불도 끄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껴요. 처음으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셨다는 이들도 있어요. 시원한 커피 한 잔이 큰 위로가 됐다고도 말씀하시고요. 자신이 기부한 쿠폰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보내드리면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보낸 쿠폰이 별 것 아닌, 사소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미있게 사용되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장우철 대표는 “사진을 받아보시고는 쿠폰이 생기면 지속적으로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모바일 쿠폰은 재능기부센터(062-431-0918)나 휴대폰(010-8001-0492)으로 보내면 된다.
한편 2012년 창립한 재능기부센터 용봉점(북구 설죽로 203)은 시민이 기증한 물품을 나누는 곳이자, 다양한 문화 강좌와 음악회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예약하면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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