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분야 예술인에 카드 발급
공연장·인터넷 예매시 할인 혜택
홍보 등 미흡해 사용자 불편
“민간 문화기관 연계 사용처 늘려야”
예술인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패스’가 있다.
지난 2014년 10월 1일부터 시행한 이 제도는 예술활동증명을 마친 11개 분야의 예술인, 미술관·박물관의 관장이나 설립자, 학예사, 문화예술교육사(자격증 취득자)를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연장이나 인터넷 예매시 예술인패스 카드를 제시하면 전국 공연장에서 10~50% 내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 광주시에도 광주문화재단에 원로예술인을 대상으로 예술활동경력증명을 돕는 전담 부서가 있을 만큼 지역의 관심도 또한 높다.
그럼에도 안타깝게도 예술인 패스의 활용처, 사용처에 있어서 홍보가 미흡해 보인다. 패스를 활용할 수 있는 공연·전시 기관이 광주예술의 전당, 빛고을시민문화관, ACC 일부 공공의 영역에 치중돼 있다.
실제로 전국에서 볼 수 있는 예술인패스 홈페이지의 ‘혜택보기’ 안내란에서 광주는 공연·전시·생활 속 할인 모든 분야에서 예술인패스 사용처가 0곳으로 나와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은 공연 50곳, 전시 4곳이 등록돼 있어 대조적이다. 서울과는 인구수와 문화예술 인프라 차이가 있어 정량적 비교가 어렵지만 부산 12곳, 대전 15곳, 경기도 16곳의 할인혜택이 공지돼 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광주 안내는 미흡한 편이다.
한편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홈페이지상 광주지역이 공란인 것과는 달리 광주에는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기관이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광주예술의전당과 빛고을시민문화관 등에서 열리는 지역의 수준높은 공연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예술인패스 홈페이지에 안내가 없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개별 공지마다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광주에서 활동하며 곧 시집을 출간하는 김(30)씨는 “예술인패스 소지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며 “광주에서 예술인패스가 원활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홍보나 안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예술인 박(여·50)씨도 “예술인패스를 활용해 여러 공연을 보러 다니고 싶지만, 어떻게 활용할지 잘 몰라 답답할 때가 있다”며 “민간 공연, 전시장과도 잘 연계가 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터파크에 등록되는 공연정보를 기준으로 예술인패스 할인혜택을 등록해 왔다”며 “광주지역 공연들의 정보 취합이 미진했던 것 이 사실이다. 신경 써 다음 달부터는 광주지역 할인혜택 안내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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