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천장 무너지고 상가·도로 침수…인명피해는 없어
13일까지 최고 120㎜ 장맛비…지반 약화된 상태 안전 유의
광주·전남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1일 시간당 5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부러지는 피해뿐 아니라 도심 어린이집 천장과 아파트 입구 천장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특히 광주·전남에 국지성으로 쏟아지는 강한 비가 12일까지 전망되고, 13일에는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까지 예고돼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전남 전 지역에 11일부터 12일까지 불안정한 대류운에 따른 국지성 호우로 50~120㎜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강한 햇볕에 지면이 뜨거워져 고온의 공기가 상층에 발달된 찬 공기의 저기압과 충돌해 발생한 대류운이 불안정하게 발달해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쏟는다는 것이다.
국지성 호우로 인한 11일 지역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광주 51.7㎜, 여수(거문도) 50㎜, 함평(월야) 42.5㎜, 순천 41㎜, 구례(피아골) 34.5㎜, 무안(해제) 34㎜, 함평 33㎜ 등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무안·영광·장성·함평·담양·나주·화순·곡성·순천·구례·신안)에 차례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1㎜의 강한 비가 쏟아지자 광주·전남 곳곳에는 비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 10분께 광주시 북구 운암동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보육실 천장이 무너졌고,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출입구 천장의 철제 구조물도 떨어졌다.
광주·전남소방본부에는 비 피해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북구 중흥동·연제동·양산동에 있는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고, 남구 진월동 도로변과 북구 임동오거리·동운고가·광주역 광장 일대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동구 계림동과 서구 금호동·화정2동·농성동 등지에서도 빗물이 역류해 도로가 침수됐고,서구 마륵동과 유촌동에서는 가로수가 부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서구 화정2동의 주택에서는 담이 무너졌고 서구 상무2동 쌍학공원에서는 토사가 유출됐다. 광산구 공항역사거리 일대도 침수돼 경찰이 일시적으로 도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고압전선이 낙뢰로 인해 끊어져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북구 월출동 일대에 266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 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까지는 발달된 저기압의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지만, 13일에는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후 장마전선은 중부지역으로 올라갔다가 15일께 다시 남하해 광주·전남에 장맛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2일까지는 강한 비가 내리다 개다를 반복하겠다”면서 “광주·전남에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또다시 강한 비가 예보됨에 따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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