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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관 간담회 참석
“분열 아닌 하나된 마음 이어가야”
시민 보호 5·18당시 활약 재조명
정의구현사제단 시국선언 칭찬
5·18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이자 ‘광주의 어른’인 윤공희(99) 빅토리노 대주교가 최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오월단체를 향해 “모두가 하나된 그날의 오월 정신을 계승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을 돌며 시국선언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에 대해 비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기특하다’고 사제단의 행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기록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 기록관 7층 대회의실에서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이라는 주제로 윤공희 대주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12주년 기념 평화메달 수여식에서 메달을 받은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설립자와 이기홍(2대), 윤광장(9대), 김준태(10대)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다.
이들은 “5·18의 진정한 공로자는 윤 대주교이며 광주의 어른으로 광주를 지키신 분을 다시 한번 생전에 만나고 싶다”고 기록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부터 계속돼 온 윤 대주교의 활약이 재조명됐다.
참석자들은 “윤 대주교는 5·18민주화운동의 공신이다”면서 “그는 온몸으로 광주시민을 보호해 줬다. 광주시민들은 그의 품에서 보호받고 끝까지 저항할 수 있어 오늘날 명예로운 광주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주교는 신군부가 5·18을 폭도에 의한 것으로 몰고가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
1980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재임 당시 5·18민주화운동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직접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참혹한 광주 실상을 알렸다.
서울에서 미사가 있어 1980년 5월 19일 상경한 윤 대주교는 “사람이 죽었냐”는 김 추기경의 질문에 “내가 건물 아래서 피 흘리는 사람을 봤는데 그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나는 믿겠다”고 대답했다.
윤 대주교는 특히 광주에 있는 미국인 신부와 광주 미국문화원장을 통해 미국 대사에게 ‘5·18은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 때문에 발생했다’는 내용을 알려 5·18이 폭도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전했다. 1980년 5월 24일에는 광주대교구장 명의로 전국 교구청 산하 모든 교회에 사목서한을 보냈고 이 서한은 신자들 앞에서 낭독됐다.
5·18 당시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계엄군에게도 일침을 놓았다.
광주 상공을 날며 선무방송을 하는 헬기에서 광주시민이 폭도라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자 윤 대주교는 전남북계엄분소장인 소준열 장군에게 광주시민은 ‘폭도’가 아니니 폭도라는 단어를 빼라고 요구했다.
1981년에는 직접 전두환을 만나기도 했다. 5·18 내란 혐의로 고(故) 정동년 5·18재단 이사장 등 5명에 대한 대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직접 전두환을 만나 ‘사면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윤 대주교는 전두환은 “군인들 죽인 사람들을 어떻게 (사면) 할수 있겠냐”면서 “입장을 바꿔 대주교님이 대통령이라도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당신이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으로 아는데 사형으로 사람을 죽이고 정권을 잡으면 뒷 탈이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지만 전씨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윤 대주교는 성경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예로 들며 “5·18 당시 금남로에서 어느 젊은이가 군인들의 방망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때 차마 어쩌지 못했던 게 사마리아인에 등장하는 랍비처럼 후회가 된다”면서 “내가 한 일은 없다”고 자신을 낮췄다.
최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오월단체에 대해 한마디를 부탁하자 윤 대주교는 단체들에게 “역사는 진실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분열보다는 평화스럽게 하나가 되는 마음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을 예로 들면서 계엄군에 대해서도 “독일은 나치의 죄를 정확하게 밝히고 그것을 뉘우치고 후세에 알리고 있다”면서 “계엄군도 이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한국 천주교 생존 주교 가운데 최고령인 윤 대주교는 지난 2000년 광주대교구에서 정년을 맞아 은퇴했으며, 지난해 8월 27일에는 천주교 염주 대건 교회에서 백수(白壽·99세) 감사 미사가 한국 최초로 봉헌됐다.
전국을 돌며 시국선언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에 대해 비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기특하다’고 사제단의 행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기록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 기록관 7층 대회의실에서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이라는 주제로 윤공희 대주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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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5·18의 진정한 공로자는 윤 대주교이며 광주의 어른으로 광주를 지키신 분을 다시 한번 생전에 만나고 싶다”고 기록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부터 계속돼 온 윤 대주교의 활약이 재조명됐다.
참석자들은 “윤 대주교는 5·18민주화운동의 공신이다”면서 “그는 온몸으로 광주시민을 보호해 줬다. 광주시민들은 그의 품에서 보호받고 끝까지 저항할 수 있어 오늘날 명예로운 광주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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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재임 당시 5·18민주화운동을 두 눈으로 목격한 그는 직접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참혹한 광주 실상을 알렸다.
서울에서 미사가 있어 1980년 5월 19일 상경한 윤 대주교는 “사람이 죽었냐”는 김 추기경의 질문에 “내가 건물 아래서 피 흘리는 사람을 봤는데 그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나는 믿겠다”고 대답했다.
윤 대주교는 특히 광주에 있는 미국인 신부와 광주 미국문화원장을 통해 미국 대사에게 ‘5·18은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 때문에 발생했다’는 내용을 알려 5·18이 폭도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전했다. 1980년 5월 24일에는 광주대교구장 명의로 전국 교구청 산하 모든 교회에 사목서한을 보냈고 이 서한은 신자들 앞에서 낭독됐다.
5·18 당시 광주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계엄군에게도 일침을 놓았다.
광주 상공을 날며 선무방송을 하는 헬기에서 광주시민이 폭도라는 내용의 방송이 나오자 윤 대주교는 전남북계엄분소장인 소준열 장군에게 광주시민은 ‘폭도’가 아니니 폭도라는 단어를 빼라고 요구했다.
1981년에는 직접 전두환을 만나기도 했다. 5·18 내란 혐의로 고(故) 정동년 5·18재단 이사장 등 5명에 대한 대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직접 전두환을 만나 ‘사면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윤 대주교는 전두환은 “군인들 죽인 사람들을 어떻게 (사면) 할수 있겠냐”면서 “입장을 바꿔 대주교님이 대통령이라도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당신이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으로 아는데 사형으로 사람을 죽이고 정권을 잡으면 뒷 탈이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지만 전씨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윤 대주교는 성경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예로 들며 “5·18 당시 금남로에서 어느 젊은이가 군인들의 방망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때 차마 어쩌지 못했던 게 사마리아인에 등장하는 랍비처럼 후회가 된다”면서 “내가 한 일은 없다”고 자신을 낮췄다.
최근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오월단체에 대해 한마디를 부탁하자 윤 대주교는 단체들에게 “역사는 진실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분열보다는 평화스럽게 하나가 되는 마음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을 예로 들면서 계엄군에 대해서도 “독일은 나치의 죄를 정확하게 밝히고 그것을 뉘우치고 후세에 알리고 있다”면서 “계엄군도 이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한국 천주교 생존 주교 가운데 최고령인 윤 대주교는 지난 2000년 광주대교구에서 정년을 맞아 은퇴했으며, 지난해 8월 27일에는 천주교 염주 대건 교회에서 백수(白壽·99세) 감사 미사가 한국 최초로 봉헌됐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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