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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광주FC, 2247일만에 전북현대 잡았다…이순민·이건희 ‘마수걸이포’

by 광주일보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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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0일 1-0 이후 전북전 승리
김한길 ‘무효골’에도 난적 잡고 5위 점프

광주FC의 이순민이 24일 전북현대와의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가 2247일 만에 전북현대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만들었다.

광주는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1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통산 100번째 경기에 나선 김한길의 골이 비디오 판독 끝에 취소됐지만 이순민과 이건희가 나란히 시즌 첫 골을 장식하면서 승리를 만들었다. 2017년 4월 30일 1-0 승리 이후 2247일 만에 기록된 전북전 승리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북이 먼저 공세에 나섰다.

20초 만에 한교원이 슈팅을 날리면서 기싸움에 나섰다. 9분에는 전북 하파 실바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향했고, 이준이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전반 13분 아찔한 장면에서도 이준이 빛났다.

광주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 하파 실파에게 공을 내줬다. 이준이 달려나와 이동준의 슈팅을 차단했다.

전반 15분 광주에 좋은 기회가 왔다.

두현석이 페널티 지역에 있던 이희균에게 공을 찔러줬고, 이희균이 골대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 공은 골대 위로 떴다.

전반 18분 토마스가 경기장을 달궜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토마스가 수비진을 몰고 전북 골대 앞까지 향했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 김정훈에게 막혔다.

하지만 이내 광주가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주인공은 이순민이었다.

두현석이 문전으로 띄운 공을 이순민이 골키퍼를 등진 상황에서 백헤더를 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에는 이순민의 패스를 받은 김한길의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5분 뒤 광주의 역습이 전개됐지만 토마스의 발에 닿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마지막 위기가 있었다. 전북의 코너킥 상황, 펀칭으로 공을 쳐낸 골키퍼 이준이 구자룡의 헤더까지 막으면서 전반전이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지훈을 대신해 엄지성이 그라운드에 올라 이상 무를 알렸다.

전반 초반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고, 10분 이준의 또 다른 선방이 나왔다.

조규성의 왼발 패스가 구스타보의 머리로 향했고, 이어 공이 광주 골대로 향했지만 이준이 공을 품에 안았다.

후반 15분 토마스가 다시 한번 전북을 긴장시켰다.

상대 수비진을 몰고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한 토마스가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 김정훈이 몸을 날려 공을 쳐냈다.

후반 20분 이희균을 대신해 정호연이 그라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정호연이 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22분 공을 뺏은 정호연이 왼쪽에 있던 토마스에게 공을 연결했다. 토마스가 중앙으로 보낸 골이 엄지성의 발이 닿지 못했지만, 뒤에 기다리던 김한길이 슈팅을 날리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김한길의 100경기 출장 자축골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쉽게 비디오 판독 결과 골이 사라졌다. 정호연이 앞선 경합과정에서 공을 때린 뒤 발을 밟았고 파울이 선언됐다.

광주가 전열을 가다듬고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40분 엄지성의 터닝 슈팅이 나왔지만 공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그리고 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막판 승부에서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41분 토마스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올랐던 이건희가 이정효 감독을 웃게 했다.

정호연이 찔러준 공을 이건희가 터닝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 왼쪽 맞은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 시간 막판 다급해진 전북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광주는 침착하게 2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기다렸던 승리를 만들었다.

시즌 첫 골로 결승골을 장식한 이순민은 “중요한 순간 중요한 골이 만들어졌다. 정말 훈련을 많이 했다. 생각한 대로 약속한 대로 골이 나왔다”며 “(두)현석이가 공을 올려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고 제가 들어갔던 것보다 공이 조금 더 뒤쪽으로 왔다. 넘겨만 놓으면 골키퍼만 피하면 들어가겠다고 생각했다. 보니까 공이 들어가 있었다. 홈에서 팬들이 많이 오신 상태에서 넣은 골이라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2점 차 위에 있던 전북을 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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