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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40년 동반자에 대한 소중한 기억·그리움·회한

by 광주일보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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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혁종 전 총장 1주기 맞아
아내 송숙남 광주대 교수 개인전
회화·주얼리·사진 등 40여점
28일까지 광주대 극기관

송숙남 교수의 15번째 개인전이 광주대 극기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혁종 전 총장의 1주기를 겸해 열리며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my wife’와 ‘소(笑)’다. 다른 작품들과 분위기가 다르다. 두 그림은 다른 모던한 작품들과 달리 고전적이면서도 담백하다. 기교 없음의 기교는, 말 없는 말과 같은 느낌을 발한다.

무엇보다 ‘my wife’에서는 세월이 느껴진다. 시간이 아닌 세월의 흔적은 보는 이에게 적잖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작가는 말했다. “저 그림은 남편이 40여 년 전에 그렸어요. 저의 모습을 그렸는데 조금 익살스러운 모습이지요.”

작품 하단에 ‘82.8.26’이라는 일자와 ‘Hyuk Jong Kim’이라는 서명이 보인다. 비로소 작품의 작가가 누구인지,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늠이 된다. ‘my wife’는 고(故) 김혁종 광주대 총장이 지난 1982년 8월 26일에 그린 아내 송숙남 작가(광주대 패션·주얼리디자인학부 교수)의 초상화다.

광주대학교 김혁종 총장 1주기 추모전(맞아요 Blue)이 열리고 있는 광주대 극기관 1층. 전시실을 찾은 학생들과 관람객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이어진다.

지난 8일 개막돼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김 전 총장 1추기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숙남 교수의 15번째 개인전으로, 작가는 김 전 총장에 대한 기억을 담은 회화와 주얼리, 사진 등 40여 점을 선보인다.

 

‘my wife’ 옆에 있는 그림 ‘소(笑)’는 송 작가가 그린 남편 김 전 총장의 캐리커처다. 송 작가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남편과 사별한 후 그린 그림”이라며 “얼굴의 특징만을 잡아 간략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my wife’와 ‘소(笑)’ 사이에는 41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자리한다. 그럼에도 두 그림은 절묘하게 닮아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그림 속 둥그런 코 모양은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부창부수(夫唱婦隨)다. 한 작품은 파스텔화이며 다른 작품은 갈필 붓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40년의 세월을 넘은 두 작품의 기저에는 ‘사랑’과 ‘존경’, ‘그리움’이라는 의미가 함의돼 있다.

전시 주제를 ‘맞아요 Blue’라고 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남편은 유독 파랑색을 좋아했지요. 그리고 항상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긍정을 해주는 편이었습니다. ‘맞아요’와 ‘Blue’를 하나로 묶어 주제를 만든 것은 그런 연유입니다.”

전시실에서는 남편에 대한 기억과 애모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한 작품과 옛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40년을 함께하며 보필했던 소중한 기억과 사별 후 그리움, 아내로서의 회한 등이 묻어난다.

‘6월 꽃’이라는 작품은 주제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전체적인 블루 배경에 강렬한 빨강은 생동감과 역동성을 환기한다. 도록에 담긴 ‘파랑’이라는 시를 통해 남편에 대한 사랑과 함께한 추억을 대략이나마 짐작한다.

“미묘한 혼란도 없다/ 생생한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은 바람// 파란색과 함께한다면/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대가 파랑 안에 있다면// 맞아요 블루”

이밖에 ‘그대가 파랑안에 있다면’, ‘feeling blue’, ‘고독한 삶의 확장’, ‘칼바람 꽃’ 등의 작품에서도 파랑의 흔적과 의미를 만나게 된다. 아울러 송 교수가 지난 1년 동안 써 온 글을 비롯해 유학시절 주고 받은 편지, 김 전 총장의 인생 여정이 담긴 추억의 사진 등도 볼 수 있다.

김영순 미술평론가는 “무심하게 화면을 흘러내리는 드리핑 자국과 낙서기법이 어우러진 카오스의 세계가 인위적 창작 의지마저 흐트러뜨리고 지워내기라도 하려는 듯 허허하다”며 “그 방황의 여정은 2019년 제12회 개인전에서 과시한 작가데뷔 30여 년만에 성취한 고유한 전형의 경지에서 머뭇거리며 자기 반복을 시작할 위기에서 벗어나, 다음 장으로 나아갈 출구의 징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고 평한다.

한편 오는 7월 18일부터 31일까지는 남구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도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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