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50개 도시에 만장 전달…27~29일 5·18묘지서 ‘예술 만장전’
망자를 애도하며 지은 글을 깃발처럼 만든 것을 만장(輓章)이라 한다. 해마다 5월이면 광주에는 5월 정신을 상징하는 만장이 걸린다. 광주정신과 대동세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그날의 뜻과 의미를 되새기자는 의미다.
올해는 이 같은 만장이 미국의 뉴욕, 워싱턴, LA를 비롯한 해외 50개 지역의 5·18 행사위로 보내져 ‘광주정신, 대동세상’의 아름다움이 세계시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참여한 작가들이 제작한 만장이 세계 주요 도시에 보내짐으로써 오월 정신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민예총)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국립 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만장전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을 개최한다. 이번 만장전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월 정신을 승리의 역사, 따뜻하고 아름다운 역사로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기획됐으며 전국 각지 작가 51인이 참여한다.
민예총은 이번 만장전 이후 작품들을 해외 50개 지역 5·18 행사위로 보낼 계획이다. 미국의 주요 도시 외에도 캐나다 벤쿠버, 토론토, 브라질 상파울로, 일본, 호주 등이 포함돼 있다.
광주의 노여운·박성완·임남진·조정태·최재덕·허달용을 비롯해 구례의 박나리·오치근 작가, 해남의 김우성 작가가 참여한다. 또한 전북의 진창윤, 서울의 고경일·김서경·김운성·김종도·김호민·이하 등 전국 작가 51인이 포함돼 있다.
개막 당일 27일 오후 2시에는 민주묘지 입구에서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 문화제가 펼쳐진다. 박종화 광주 민예총 이사장의 환영사와 이청산 한국민예총 이사장의 축사, 세대를 노래하는 삼촌밴드, 민중가수 류의남 공연, 예술만장 관람투어가 이어진다.
아울러 전국 농민들의 트럭 518대가 전두환 표정을 풍자한 518개 대형 초상을 싣고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까지 퍼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퍼레이드는 광주민예총을 비롯한 전국 16개 민족예술단체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전두환·노태우가 항복한 날에 발표된 6·29선언에 맞춰 진행하자는 의미를 담아 27일에 펼쳐진다.
행렬의 맨 선두에는 전두환을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탑재 높이 1.2m 포함 4.2m, 길이 7m)을 실은 트럭이 서고, 차례로 518대의 트럭이 뒤따른다. 518점 그림은 전국에서 모인 전문작가와 시민, 청소년 참여작가 총 398명이 전두환의 뻔뻔스러운 표정을 다양하게 그린 것이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5·18민주광장에서 5·18제40주년문화예술추진위가 마련한 ‘저항의 밤’ 문화제가 오후 7시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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