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올해 남아있는 환상적인 천문현상 발표
11월 ‘반영월식’·12월 목성·토성 ‘대결합’ 등 다양한 볼거리
달이 태양을 가리는 희귀한 ‘우주쇼’ 부분일식이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부터 오후 6시 4분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됐다.
2020년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일식으로, 다음 부분일식은 10년 뒤인 2030년 6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대신 올해 밤하늘에서는 일식 외에도 다양한 ‘우주쇼’가 펼쳐져 아쉬움을 달래 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0년도 주요 천문현상’에 따르면 올해는 일식 외에도 ‘반영월식’, ‘3대 유성우’, ‘목성·토성 충 도달’ 등 다양한 ‘우주 이벤트’가 펼쳐진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월식은 오는 11월 30일 볼 수 있다.
이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완전한 일직선이 아니라 조금 어긋나 있어 태양빛이 일부 보이는 반그림자(반영)에 가려지는 ‘반영월식’이다. 올해는 지난 1월 11일, 6월 6일 두 차례 일어났다.
반영월식은 달에 지구 그림자가 흐릿하게 비친다. 완전히 가리는 게 아닌 만큼, 육안으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다음 월식은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북서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3대 유성우’도 볼거리다. 지난 1월 관측된 사분의자리 유성우에 이어 오는 8월 12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12월 14일에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지구가 ‘스위프트-터틀’ 혜성 궤도를 따라 뿌려진 ‘페르세우스 구름’을 지날 때 발생한다. 페르세우스 구름은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태양 근처를 지나며 방출한 먼지 부스러기로, 이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할 때 유성우가 관측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오후 10시께 가장 잘 보이며, 이날은 그믐으로 달이 뜨지 않아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지구가 태양의 중력에 부서진 소행성 ‘3200페톤’ 잔해를 통과할 때 나타난다. 12월 14일 밤 또한 그믐이라 유성우를 관측하기 좋다.
목성·토성은 각각 7월 14일·21일 ‘충’에 위치에 다다른다.
‘충’은 태양-지구-행성 순서로 나란히 놓일 때를 뜻하며,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고 밝게 빛나 관측하기 가장 좋은 때다.
이날은 200배 이상 배율을 가진 소형 굴절망원경만으로도 목성의 띠, 토성의 고리, 카시니간극(행성 고리에서 발견되는 빈틈), 위성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목성과 토성의 ‘대결합’도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 21일 일몰(오후 5시 17분) 직후 서쪽 하늘에서 0.1도로 근접한 두 행성을 관측할 수 있다.
이처럼 두 행성이 마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일 만큼 근접하는 경우는 20년만에 일어난다.
한편 일식은 12월 14~15일 한 차례 더 관측될 전망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이날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태평양 남부·남아메리카 남부·아프리카 남서 지역·남극 등에서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관측할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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