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세계 보디빌딩대회서 메달 19개 획득 강진 출신 남경윤 씨]
25년전 교통사고 후유증 이겨내려 운동 시작…2014년 세계랭킹 1위
울산시체육회 현역 선수 활동…“후배들 세계적 선수로 키우는게 꿈”
광주에 터를 잡고 우리나라 보디빌딩을 발전시키고 후배를 양성하고자 하는 보디빌딩 ‘챔피언’이 있다.
2014년 세계보디빌딩연맹(IFBB) 올림피아 아마추어 아시아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강진 출신 보디빌더 남경윤(47)씨다.
남씨는 전국체전에서 메달 12개(금 9 은 2 동 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7개(금 4 은 2 동1)를 획득했다. 2013년 전국체전 보디빌딩 -70kg급에서 우승한 그는 2016년 홍콩 미스터 올림피아 아마추어 -80kg급, 2017년 전국체전 -75kg급에서 1등을 석권하는 등 3개 체급에서 우승했다. 지난 2018년에는 보디빌더 최초로 대통령체육훈장 맹호장을 받기도 했다.
“보디빌딩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밸런스와 비율이 맞아야 합니다. 벌크업(근육 규모), 데피니션(근육 선명도) 등 심사 기준이 있어요. 꾸준히 운동하고, 음식을 조절하며 가장 완벽한 몸을 가꿔야 합니다.”
경북도청, 광주시체육회, 광주시청, 수원체육회, 경남체육회, 제주도보디빌딩협회 등에 소속돼 선수 생활을 해 온 그는 지금도 울산시체육회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남씨가 운동을 시작한 건 25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남씨는 1995년 교통사고를 당했다. 선천적으로 허리가 좋지 않았던 그는 사고 충격으로 척추분리증에 시달렸고, 단 5m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재활 치료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수건을 잡고서야 가까스로 윗몸일으키기를 할 수 있었던 그는 이제 3대 중량(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540kg을 들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
“운동을 시작하고 허리가 조금씩 좋아지니, 차츰 보디빌딩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다른 사람과 겨루고 대립해야 하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보디빌딩은 오롯이 자신과의 싸움이었거든요.”
남씨는 지금도 평소 2시간, 대회 시즌에는 5~6시간에 걸쳐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라도 운동을 쉬면 몸이 더 아파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지난 2016년 남구 행암동에 체육관을 열었다. 평생 배웠던 운동으로 후배 선수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다. 선수로서 지역민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는 점도 있었다.
최근 헬스·피트니스가 인기를 끄는 것과 관련해 초심자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빠르고 일시적인 다이어트를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며 “1년 동안 꾸준히 관리해 한달 1kg씩만 감량해도 12kg을 뺄 수 있다. 천천히, 꾸준히 몸을 가꾸는 게 장기적으로 자기 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다음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다.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만 더 획득하면 우리나라 보디빌더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연금 상한가인 100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받는 상징적인 금액이다. 남씨는 ‘연금 100만원’을 달성해 비인기종목인 보디빌더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잘 이겨내 왔듯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멈추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제 스스로 더욱 발전하고, 좋은 후배들을 양성해 우리나라 보디빌딩 발전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글·사진=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영상=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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