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 연 광주과기원 항바이러스 연구센터 박성규 센터장]
지스트 내 전문협의체 결성…방호·진단기술 등 5개 분야 융·복합 연구
연구 인력 최대 150명…코로나19 치료 물질 등 바이러스 대비 체계 수립
코로나19를 비롯해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해결책을 제시해 줄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항바이러스 연구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박성규(46·지스트 생명과학부 교수) 센터장은 “효율적인 바이러스 연구를 위해 지스트 내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전문협의체를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약재 개발, 마스크 소재 연구, 진단키트 개발 등 연구는 지스트 내에서 계속돼 왔지만, 개별적으로 진행돼 한계가 있었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융·복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자 설립됐습니다.”
센터는 5개 분야로 나뉘어 운영되며, 분야별로 3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진은 각각 ▲방호기술 최희철·권인찬·전창덕 교수 ▲진단기술 이광록·송영민·박지환 교수 ▲치료제개발 김용철·서지원·진미선 교수 ▲백신개발 박성규·이현주·박진주 교수 ▲기전연구 전영수·오창명·엄수현 교수 등이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교수별로 연구원 5~10명이 함께 연구를 진행하므로, 실제 연구 인력은 최대 150여명에 이른다.
센터는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 이후에도 신종 바이러스 문제에 선제 대응하고, 바이러스 부문 최고의 연구 성과를 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부터 허피스(헤르페스) 바이러스, 간염 바이러스 등도 연구합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을 치료·예방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각 바이러스 특성을 알고 미리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기전연구’도 병행하고 있지요.”
센터는 우선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스트가 지난 4월 긴급 현안으로 공모한 6개 연구과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과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바이오 소독제 개발 ▲코로나19 감염 차단용 비인두·인후 스프레이 개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치료하는 약물·식품보조 물질 발굴 ▲15분 내에 결과가 나오는 조기 진단 기술 개발 ▲공항 등에서 사용 가능한 패치형 산소포화도·온도 센서 개발 ▲그린솔벤트를 활용한 나노섬유 필터 마스크 개발 등이다.
이들 과제는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지스트는 과제별로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카이스트 등 여러 시설도 연구를 돕는다. 센터와 직접 MOU를 맺은 건 아니지만, 개별 연구자들과 연결된 협력 관계로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센터장도 서울대병원, 차병원, 삼일제약 등과 협력해 임상 적용이 가능한 간염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박 센터장은 “이같은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니, 더욱 효율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센터장은 “향후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신종 바이러스를 대비할 수 있는 장기적인 체계를 세울 것”이라며 “항바이러스 제제(製劑)를 우리나라 최초로 직접 개발하며 방역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센터장으로서 바이러스 전문가들과 자주 모여 토론하고, 융합적 사고로 새로운 기술 개발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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