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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 등 영향 병원마다 환자 최대 10배 증가…10~30대 다수
면역력 올리고 청결 습관 유지 등 또다른 팬데믹에 경각심 가져야
#나주시 다시면에 사는 조영희(여·63)씨는 지난 1일 목덜미 뻐근함과 함께 인후통을 겪었다. 지나가는 통증일 거라 방치했지만 이후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고 오한에 몸살 기운까지 느꼈다. 빛가람종합병원을 찾은 조씨는 A형 독감을 판정받고 타미플루 5일분을 처방받았다.
#직장인 장영훈(30)씨는 지난 14일 A형 독감을 된통 앓았다. 근육통으로 시작된 증상은 식욕 저하와 기침, 무기력함으로 이어졌고 응급실에 갔을 땐 열이 39.4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두통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했고 잦은 기침으로 목이 잔뜩 부었다. 장씨는 응급실에서 해열 링거를 3시간 가량 맞고 나서야 열이 떨어져 귀가할 수 있었다.
환절기 큰 일교차와 방역 완화 등으로 광주지역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병원마다 많게는 10배까지 늘어나면서 내과와 소아과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진료환자 1000명 대비 독감 의심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월 9.7명이던 독감 환자는 2023년 1월 87.7명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2월은 7.7명에서 32.5명, 3월은 7.3명에서 16.5명, 4월은 9.3명에서 24.7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실제 광주지역 병원들은 최근들어 전체 환자 중 독감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북구 현대병원의 최근 호흡기 환자 중 독감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 예전에는 하루에 많아야 한명 있을까 말까 했는데, 요새는 하루 최대 5명까지도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북구에 있는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도 “평소라면 하루에 독감 환자 1명이 올까말까 하지만, 4월부터 현재까지 하루 평균 6명까지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월산동의 베스트이비인후과도 “이전에 하루 1명꼴로 찾던 독감 환자들이 방역 완화 이후로 하루 10명씩 찾는다”고 밝혔다.
환자 대다수는 10대부터 30대다. 초여름 날씨에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수련회, 소풍 등을 떠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높은 연령대에서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져 독감 환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남구의 조민석 내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면역력도 떨어진 상태에서 방역 완화와 동시에 마스크를 벗다 보니 전염이 비교적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낮과 밤 큰 일교차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교적 쌀쌀한 오전과 밤 기온에 비해 낮 기온이 높은 까닭으로, 온도에 따른 옷차림에 유의가 필요하다.
23일 기준 최저 기온 14도, 최고 기온 26도로 전망됐다. 일교차는 12도 가량으로, 지난 17일에는 최대 14도차까지 큰 폭의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잘 쓰고 청결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독감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첨단베스트내과의원 관계자는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들어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대다수가 독감으로 판정된다. 독감 예방주사와 함께 비타민을 잘 챙겨먹고 개인 청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남구의 123내과의원도 “A형 독감은 코로나와 증세가 비슷해, 코로나와 함께 검사한다”며 “예방법에 왕도는 없지만 손 잘 씻고 사람 많은 곳에선 마스크를 잘 쓰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독감을 코로나와 동일한 바이러스로 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원영 우리들내과 원장은 보통 독감은 3월과 가을께 많이 발생하는데 5월까지 독감이 이어지고 있는 건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바이러스 질환이듯 독감도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다”며 “방역완화와 엔데믹이 코로나와의 완전한 안녕이 아니듯 또 다른 팬데믹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직장인 장영훈(30)씨는 지난 14일 A형 독감을 된통 앓았다. 근육통으로 시작된 증상은 식욕 저하와 기침, 무기력함으로 이어졌고 응급실에 갔을 땐 열이 39.4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두통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했고 잦은 기침으로 목이 잔뜩 부었다. 장씨는 응급실에서 해열 링거를 3시간 가량 맞고 나서야 열이 떨어져 귀가할 수 있었다.
환절기 큰 일교차와 방역 완화 등으로 광주지역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병원마다 많게는 10배까지 늘어나면서 내과와 소아과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지역 진료환자 1000명 대비 독감 의심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1년 1월 9.7명이던 독감 환자는 2023년 1월 87.7명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2월은 7.7명에서 32.5명, 3월은 7.3명에서 16.5명, 4월은 9.3명에서 24.7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실제 광주지역 병원들은 최근들어 전체 환자 중 독감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북구 현대병원의 최근 호흡기 환자 중 독감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 예전에는 하루에 많아야 한명 있을까 말까 했는데, 요새는 하루 최대 5명까지도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북구에 있는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도 “평소라면 하루에 독감 환자 1명이 올까말까 하지만, 4월부터 현재까지 하루 평균 6명까지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 월산동의 베스트이비인후과도 “이전에 하루 1명꼴로 찾던 독감 환자들이 방역 완화 이후로 하루 10명씩 찾는다”고 밝혔다.
환자 대다수는 10대부터 30대다. 초여름 날씨에 나들이객이 늘어나고 수련회, 소풍 등을 떠나는 학교가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높은 연령대에서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져 독감 환자가 대폭 늘어난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남구의 조민석 내과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마스크를 쓰고 다녔고 면역력도 떨어진 상태에서 방역 완화와 동시에 마스크를 벗다 보니 전염이 비교적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낮과 밤 큰 일교차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교적 쌀쌀한 오전과 밤 기온에 비해 낮 기온이 높은 까닭으로, 온도에 따른 옷차림에 유의가 필요하다.
23일 기준 최저 기온 14도, 최고 기온 26도로 전망됐다. 일교차는 12도 가량으로, 지난 17일에는 최대 14도차까지 큰 폭의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잘 쓰고 청결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독감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첨단베스트내과의원 관계자는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들어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대다수가 독감으로 판정된다. 독감 예방주사와 함께 비타민을 잘 챙겨먹고 개인 청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남구의 123내과의원도 “A형 독감은 코로나와 증세가 비슷해, 코로나와 함께 검사한다”며 “예방법에 왕도는 없지만 손 잘 씻고 사람 많은 곳에선 마스크를 잘 쓰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독감을 코로나와 동일한 바이러스로 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원영 우리들내과 원장은 보통 독감은 3월과 가을께 많이 발생하는데 5월까지 독감이 이어지고 있는 건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바이러스 질환이듯 독감도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다”며 “방역완화와 엔데믹이 코로나와의 완전한 안녕이 아니듯 또 다른 팬데믹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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