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수술 후 재학생이 입양 “식욕 좋고 움직임 활발”
광주 서영대 마스코트로 불리는 고양이 ‘줄냥이’가 교통사고 이후 입양돼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 퇴원한 줄냥이는 서영대 재학생 김미소(여·20)씨의 가족이 됐다.
김씨는 평소 줄냥이를 가족처럼 돌보던 학생으로, 사고 이후에도 병원과 학교를 왕래하며 퇴원까지 함께했다.
길냥이 생활을 접고 따뜻한 집에 살게 된 줄냥이는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다. 앞서 김씨가 키우던 고양이 팡이(3)와 강아지 점순이(10)와도 곧잘 지낸다.
김씨는 “줄냥이가 밥도, 물도 잘 먹고 심지어는 캣타워에서 점프도 한다”며 “밥을 먹고나서도 더 달라고 야옹거릴 만큼 식욕도 좋고 고양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순하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상태는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치료는 필요한 상태다. 8시간 간격으로 하루 세번 눈에 안약과 연고를 넣어줘야 하고 소독도 하루 두번씩 해줘야 한다. 23일에는 병원을 찾아 상태 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줄냥이는 지난달 25일 서영대 앞 횡단보도에서 미니버스에 치여 큰 부상을 입은 길 고양이다.
서영대 학생들과 경비아저씨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라왔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왼쪽 눈이 실명되고 생사를 오가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소식을 접한 서영대 학생들과 경비아저씨는 줄냥이를 인근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한달 여간의 입원과 대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줄냥이를 애지중지 돌보던 서영대와 인근 중·고등학교, 동네 이웃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1주일만에 1100만원을 모금했다.
이 중 수술비 등으로 쓰고 남은 돈은 280여만원으로, 이 중 35만원이 줄냥이 입원 후 용품과 식대로 사용됐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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