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대동의 한마당…시민들 ‘마중’

‘무등울림축제’ 25~27일 전통문화관
주먹밥체험, 진도씻김굿 등 무대
김산옥,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연

해원과 상생을 기원하는 진도씻김굿 장면. <진도씻김굿보존회 제공>

‘5월 광주정신을 함께 맞이한다.’

전통예술무대와 다양한 체험 즐길 수 있는 ‘2023무등울림축제’가 올해 주제를 ‘마중’으로 정했다. 5월 광주정신을 맞이한다는 의미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뜻을 담았다. 아울러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대동의 한마당을 열고 시민들을 마중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전통문화관에서 열리는 무등울림축제는 주먹밥체험, 진도씻김굿 등 다양한 무대 외에도 조선판스타 김산옥,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여는 무대는 25일(오후 5시) 풍류달빛공연. 야외 너덜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이난초, 윤진철, 박시양(고수)등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출연해 흥보가와 적벽가를 선보인다.

본격적인 축제 무대는 26일부터 열린다. 1시부터 열리는 망종체험은 보리피리 만들기, 보리빵 먹기, 한복체험, 민속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은 곡식이 종자를 뿌려야 할 시기를 일컫는다. ‘보리는 망종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 베고 논에 벼도 심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후 3시부터는 솟을대문 입구에서 창작탈춤 ‘무등산 호랑이’의 무대가 펼쳐지며 너덜마당에서는 주먹밥 체험이 예정돼 있다. 무형문화재 음식장 최영자, 이애섭, 민경숙이 만든 전통 절기음식 전시와 ‘5월 주먹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그림책 명장면을 직접 만들어보는 팝업북 만들기도 진행된다. 그림책 문화활동가 윤화진과 김병하 작가의 동화 ‘고라니 텃밭’으로 명장면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다.kwangju.co.kr/article.php?aid=1684656300752624007

다음 이어지는 무대는 공연 ‘마중’. 조선판스타 우승자인 국악인 김산옥과 뮤지컬 배우이자 성악가인 선우가 무대에 올라 ‘못찾겠다 꾀꼬리’, ‘넬라 판타지아’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7일(11시)은 ‘청소년 춤 축제’가 예정돼 있다. 광주 무용 유망주들의 무대를 시작으로 입석당에서는 구연동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와 보리피리 만들기가 진행된다. 무형문화재 대목장 박영곤 전시 해설로 시작하는 ‘구연동화’ 코스는 사전접수를 받아 운영한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윷놀이, 제기차기 우승팀에게는 쌀이 경품으로 주어진다.

서석당에서는 토요상설공연 무형문화재 초청공연으로 방성춘 예능보유자와 고수 국가무형문화재 박시양 보유자의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를 관람할 수 있다. ‘어사또 춘향모 상봉 대목’부터 ‘춘향모가 탄식하는 대목’ 등 동초제의 탄탄한 사설 내용과 방성춘 보유자의 곰삭은 성음을 들을 수 있는 무대다.

27일은 광주민주화운동당시 시민군이 도청을 지키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보존회(대표 김오현)에서 준비한 ‘진도 씻김굿’(4시 30분)이 해원과 상생을 담은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축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2일간은 ‘운림동 스템프 투어’가 진행된다. 운림동 미술관과 유관기관에서 마련한 전시와 체험을 즐기며 스템프를 4개 이상 받아오면 무농약 쌀 1kg을 받을 수 있다. 스템프를 받을 수 있는 코스는 홍림교에서 무등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국윤미술관, 무등육아원, 우제길미술관, 드영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무등산국립공원탐방센터, 의재미술관 등이다.

팝업북 만들기와 구연동화 등 일부 체험은 사전접수해야 한다.(선착순 20명) 축제 정보는 광주문화재단과 전통문화관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참조.

전통문화관 관계자는 “이번 무등울림축제는 5월 광주정신을 함께 맞이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행사들로 꾸려질 예정”이라며 “무등산 인근에서 여러 기관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의 마당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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