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는 전원주택 생활. 나이가 들어갈수록 마당 있는 주택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해진다. 로망을 실현해 사는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곳이 직접 지은 집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경기도 양평에 집을 지으면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한 에세이 ‘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가 나왔다. 저자 김진경은 아파트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건축가 남편의 오랜 꿈이었던 내 집 짓기에 동참하게 됐다고 전한다. 무려 30대의 젊은 나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살던 단독 주택부터 고시원, 아파트 등에 옮겨 살다가 마침내 자연에 둘러싸인 양평 문호리에 정착한 저자는 집 짓고 살아보니 매일이 여행하는 기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양평에서는 매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다 보니 남편도 나도 많이 유해졌다. 남편의 출근길에는 북한강이 함께한다. 봄이면 벚꽃으로 유명한 북한강로를 타고 사무실로 향하는데 출근길이 이렇게 아름다울 일인가, 매번 감탄한다고 한다.”
도시 한복판 아파트가 아닌 자연 속에서 집 짓고 사는 즐거움은 기대 이상이다. 별다르지 않은 일상이지만 틈틈이 마당에 나가 식물들을 살피고, 집 주변을 둘러보고, 연하게 내린 커피를 홀짝이며 식탁에 앉아 창밖의 자연을 감상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책은 1부 ‘나를 만든 공간들’, 2부 ‘우리가 집에 담고 싶었던 건’, 3부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로 나뉘었다. 마당 있는 전원주택에 살게 되기까지 집짓기 전후 과정부터 완성된 집에서 살아가는 일화를 기록했다. 말미에는 집 짓는 과정과 공정별 사진, 전원주택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할 만한 Q&A를 부록으로 수록했다. <매일경제신문사·1만6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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