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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

인구소멸과 로컬리즘 - 전영수 지음

by 광주일보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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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특화형 로컬리즘만이 소멸위기 지방 살린다

합계출산율 0.78(2022년). 전국 229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102개 가량이 소멸위기에 진입했다. 반면 국토면적의 12%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52%의 인구가 몰려있다. 초고령사회와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드는 한국의 현주소이다. 정부는 인구대책에 지난 20년 동안 3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요즘 ‘먹이(고용)가 없어 서울에 왔더니 둥지(주거)가 없어 알(출산)을 못 낳는다’라고 비유한다.

사회경제학자인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지방(저밀도·저출산)에서 서울(고밀도·저출산)로의 전출을 완화·경감시키고, 지방도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새로운 ‘로컬리즘’을 제안한다. 책은 크게 ▲왜 로컬리즘인가 ▲누가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로 구성된다. 저자는 “229개 기초지자체는 229개의 로컬 모델을 갖는게 바람직하다. 로컬리즘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또 한국사회의 미래지속을 위한 새로운 실험이다”며 차별화된 지역특화적 창발(創發) 모델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일본과 한국의 사례를 통해 로컬리즘을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론과 사례를 들어 하나하나 풀어낸다. 지역고용 창출의 일등공신인 ‘양키의 호랑이’를 비롯해 로컬리즘 플랫폼인 ‘마을 만들기 회사’, 최소단위 거점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200m론(論)’ 등이 흥미롭다. 일본 경제학자 마카베 아키오가 지역혁신 주체로 꼽는 3대 인적자원(그동안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청년’, 과거 가치관에서 자유로운 ‘바보’(馬鹿者), 조직 바깥에서 기존 구조를 비판적으로 보는 ‘외지인’)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지역주민을 석탄으로, 3대 인적자원을 착화제로 비유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지역활성화를 하려는 의지와 진정성이다”고 말한다.

일본 후쿠이현은 자치교육을 비롯해 시민주역, 지역문화, 혁신제품, 여성고용의 5대 키워드로 ‘일본에서 가장 행복한 광역지자체 1위’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유명 대학이 없는 사바에시는 여고생의 자발적인 지역활성화 활동제안 프로그램(사바에시 JK과)과 외지 고등·대학생이 본인을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사업화하는 ‘지역활성화 플랜 콘테스트’ 등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저자는 타 지역 성공사례를 무조건적으로 ‘복붙’(복사후 붙이기) 하지말고, ‘청년인재+지역공간+특화제품’ 협업처럼 ‘지역마다의 특화내용을 올곧이 담아내는 차별화 전략’으로 자생력이 담보된 지역화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힌다. 소멸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특화형 로컬리즘’을 실현하기 위해 창의적인 전략과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라의눈 펴냄·2만5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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