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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올 여름엔 냉방비 폭탄”…자영업자 ‘시름’

by 광주일보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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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 본격 가동 앞두고 전기·가스료 인상에 벌써부터 걱정
“인상 취지 공감하지만 부담 가중…취약계층 대책 마련을”

/클립아트코리아

“오늘 날씨가 벌써 32도나 됩니다.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을 가동하게 됐는데, 전기요금이 또다시 인상되니 부담이 크네요. 다음 달 전기요금 고지서에 얼마나 적혀 있을지 벌써 겁이 납니다.”

영광군 영광읍에서 약 240㎡ 규모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8)씨는 하루 전인 15일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김씨의 매장 내 컴퓨터는 65대로 수십대의 컴퓨터가 가동되는 PC방은 매장 내부 온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는 날씨가 비교적 일찍 더워지면서 이달 초부터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달 전기요금으로만 150만원을 납부했다. 이번 달은 에어컨 가동이 늘어난 데다 전기요금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적어도 20만 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광주시 동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박모(66)씨의 고민도 비슷하다. 박씨는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을 맞은데 이어 올 여름엔 ‘냉방비 폭탄’을 맞을 판이다”라며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을 사실상 없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16일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을 일제히 인상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고물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전기료 인상 결정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불경기 속 에어컨 가동이 본격화되는 여름을 앞두고 이뤄진 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 전기요금을 ㎾h당 8원을 인상키로했다. 이날부터 적용되는 2분기 전기요금은 기존 ㎾h당 146.6원에서 ㎾h당 154.6원으로 올랐다. 이는 부가세와 기반기금 등을 제외한 것이다.

가스요금의 인상률은 주택용의 경우 기존 MJ당 현행 19.6910원에서 20.7354원으로 5.3%(1.0444원) 인상됐다. 음식점, 구내식당, 이·미용업, 숙박업, 수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1)의 인상률은 5.4%다. 목욕탕, 폐기물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2)의 인상률은 5.7%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3차례에 이어 올해 1분기, 그리고 2분까지 연이어 인상됐다. 자영업자들은 좀체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이 연이어 오르게 되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52)씨는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환 압박이 상당하다. 인건비와 배달앱 수수료 부담도 커지는데,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전기요금이 올라 경영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정부가 요금인상을 발표하면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을 위한 뚜렷한 지원책은 내놓지 않아 그 불만도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전기요금 납부유예나 분할납부를 발표하긴 했지만 ‘미봉책’일 뿐이라는 게 이들의 이들의 주장이다. 소상공인이 의 냉난방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에 계기가 있을 때마다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아쉽다”며 “모든 소상공인에 적용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매출 기준 등을 통해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소상공인은 아직 정상적으로 대출 상환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매출과 수익을 회복하지 못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대폭 증가한 데다 전기료·가스료가 인상돼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말해며 오는 9월 종료되는 대출 상환유예 조치를 추가 연장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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