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동 협의체 가동…양봉농가 ‘응애’ 피해 발생 벌 17.5% 사라져
사육밀도 관리·밀원 확보 등 논의…양봉입식비 연장·정책자금 지원
정부가 꿀벌 피해로 고사 위기에 직면한 양봉업계를 구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올해 들어 광주와 전남에서는 꿀벌 60%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부가 양봉농가 구원에 투입하기로 한 약 500억원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부터 발생한 꿀벌 피해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 전문가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양봉농가에서는 꿀벌이 봉군에서 사라지거나 세력이 약해지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1~2022년 동절기 에이 이어 월동 전인 2022년 9~11월에는 내성 응애 피해가 발생했다.
응애는 꿀벌 전염병인 꿀벌응애감염증을 일으키는 해충이다.
이 때문에 농촌진흥청 표본조사결과에 따르면 2022~2023년 월동 후에도 월동 전고 비교해 약 17.5%의 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월동 중 약 15%의 꿀벌이 소실된다는 점에서 피해가 평년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지난 4월 기준 지역 벌꿀 농가 168곳 중 156(92.9%)곳에서 꿀벌이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남에서도 농가 2169곳 중 2042곳(94%)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벌통 수만 놓고 보더라도 60% 넘는 벌통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난해와 견줘 1.6배 증가했다.
한국양봉협회와 생산자 단체 등에 따르면 올 3월부터 기상여건이 양호해 꿀벌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피해가 큰 농가의 경우 봉군 세력이 회복에 집중하느라 봄철 채밀을 뒤로 미룬 곳도 여럿이다.
이번에 꾸려지는 협의체는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생산자단체와 전문가, 관계기관 등이 참여해 25명 내외로 꾸려진다.
협의체는 사육현황 조사 방법을 비롯한 기초통계 구축 방안부터 사육밀도 관리, 밀원 수 확보 방안, 농약·살충제 등이 양봉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양봉농가의 상황을 고려해 일시적인 지원책으로 ‘농업경영회생자금’ 제도를 개선, 양봉농가에 1%대의 저리로 정책자금(최대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농축산경영자금을 통해 양봉입식비를 연장,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꿀벌 보호와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농진청, 검역본부, 산림과학원 등과 오는 2030년까지 484억원을 투입, 다부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응애 등 병충해 발생 간 관계를 규명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사양관리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아울러 산림청 등과 협업해 연차적으로 밀원(蜜源)수를 확대, 조성해 나가고 있다.
현재 농식품부는 꿀벌 피해 조기회복과 재발장지를 위해 응애 방제약품을 조기 지원했으며, 지자체별로 입식비와 기자재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협의체’는 월 1회 이상 직접 만나 필요한 과제와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양봉산업과 관련된 보다 더 효과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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