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 ‘DIVIN’ 간담회
7월14~15일 문예회관서 3회 공연
美 활동 광주 출신 주재만 안무가
“시각적 요소, 다양한 해석 기대”
‘숭고한’, ‘신성한’, ‘천상의’라는 뜻을 지닌 영어 단어가 있다. 바로 ‘DIVINE’이 그 것.
‘광주 5·18’ 하면 여러 말들과 어휘가 떠오를 수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DIVINE’이다. 5·18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상정할 때 어쩌면 ‘DIVINE’보다 더 적절한 어휘는 없을 것 같다.
광주시립발레단이 제134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DIVIN’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7월 14일(오후 7시 30분), 15일(오후 3시·오후 7시 30분) 모두 세차례.
시립발레단은 15일 문예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기공연 ‘DIVIN’에 대한 제작 과정을 비롯한 전반적인 작품 설명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문예회관 재개관 기념으로 열린다는 데 외형적인 의미가 있다. 그동안 보수 공사를 통해 대극장, 소극장을 업그레이드 하고 무대의 빠른 전환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것에 대한 일련의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보다 더 깊은 의미는 5·18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승화해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계적 보편적 작품으로 확장한다는 데도 방점이 놓여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광주 출신으로 프랑스 바뇰레 국제무용축제 최우수 무용수상을 수상한 주재만 안무가, 컴플렉션 아카데미 교수인 조안무가 질리언 데이비스, 주연을 맡은 강은예, 이택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해설과 연습 과정 등을 이야기했다.
박경숙 예술감독은 “그동안 기존의 5·18’ 작품과 다른 차별화된 작품을 올리기 위해 무대
장치를 비롯해 무대 의상 등을 세밀하게 준비했다”며 “폭력과 불의에 항거해 민주주의 토대를 이룬 숭고한 희생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분노와 고통, 희생과 용서, 치유의 과정을 원초적 몸짓으로 펼쳐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시립발레단도 21세기적인 트렌디한 작품을 통해 역량 강화는 물론 브랜드 가치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또 다른 목적도 함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작품은 스토리가 아니라 내가 보고 듣고 느꼈던 5·18에 대한 수많은 감정을 음악에 맞춰 순간순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뒀다”며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날의 아픔과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작품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인종 혐오 , 차별과 인권 탄압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작품은 큰 타이틀만 있고 대본도 없다. 모든 것은 무용수의 몸동작, 무대장치, 조명을 보고 관객들이 자유롭게,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보고 ‘관객이 내가 무용수와 함께 있다’는 일종의 물아일체의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한 주 안무가는 3년전부터 한국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 박 예술감독이 섭외를 해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작품은 모두 3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주제는 ‘Freedom’으로 ‘내가 침묵한다면’, ‘외로운 길’, ‘탄식’, ‘누가 채워주려 나-애도의 노래’, ‘구천을 떠돌고’로 구성돼 있다.
2장은 ‘Out of the darkness’로 ‘함께’, ‘대화’, ‘강물빛’, ‘헌신’으로 짜여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3장은 ‘The Divine Human Beings’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나의 감정으로 추모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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