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성천기자

오월연극...518민주광장, 민들레소극장서 열린다

by 광주일보 2023. 5. 12.
728x90
반응형

‘언젠가 봄날에’ ‘버스킹 버스’ 타고 오월로
놀이패 신명 ‘언젠가 봄날에’
행불자와 가족 ‘항쟁의 상흔’
18일 5·18민주광장
극단 토박이 ‘버스킹 버스’
518버스 탄 의문의 남자는 누구
25~26일 민들레소극장

 

‘언젠가 봄날에’

여기 늙은 무당 박조금이 있다. 그녀는 굿판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면 은행나무를 찾는다. 늘 하던 버릇이다. 그녀의 주변에 80년 5·18 당시 암매장 당한 뒤 이승을 떠도는 시민군, 백구두, 여학생의 영혼들이 모여든다. 그동안 이들을 저승으로 데려가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저승사자는 회유와 협박을 한다.

‘언젠가 봄날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사연을 매개로 항쟁의 상흔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장치로 탈굿, 소리, 춤 등이 적절히 삽입됐다.

올해도 오월연극 ‘언젠가 봄날에’와 ‘버스킹(king) 버스’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오월연극-오월 봄날, 오월 연극으로 만나다!’를 주제로 펼쳐지며 극단 토박이, 놀이패 신명, 극단깍지가 참여한다.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이며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후원한다.

먼저 오는 18일(오후 5시 50분)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지는 놀이패 신명의 ‘언젠가 봄날에’는 긴밀한 구성과 극적 재미가 돋보인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전개되는 서사와 전통 탈춤, 굿의 구조가 주제의식과 긴밀히 조응한다. 특히 망자와 그 가족들의 한을 담고 있지만 작품이 마냥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다는 데 묘미가 있다.

마지막에서 아들을 쫓아 온 박조금은 사연을 듣고 마침내 아들을 위한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을 준비한다.

지정남을 비롯해 송민종, 김호준, 노은지, 정찬일, 김혜선, 강근희, 백민 등이 출연한다.

 

‘버스킹 버스’

극단 토박이의 ‘버스킹(king) 버스’는 민들레소극장에서 25일, 26일 오후 7시30분에 관객을 만난다.

광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518번 시내버스를 소재로 창작한 작품이다.

오랫동안 518번 버스를 운전한 안기사는 잦은 사고와 운행시간을 지키지 못해 해고를 당한다. 앞으로는 제대로 운전하겠다는 안기사의 간곡한 부탁에 회사는 하루 기회를 준다. 하루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제대로 운전을 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안기사.

드디어 518버스에 승객들이 타기 시작한다. 여고생, 할머니, 청년 그리고 의문의 한 남자 등. 승객들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면서 안기사는 이번에도 운행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다. 그러다 의문의 남자가 80년 당시 계엄군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극작과 연출은 박정운이 맡았으며 출연진으로 임해정, 강중원, 김정훈, 고영욱, 이종경, 최혜민 등이 무대에 오른다.

토박이 관계자는 “518버스의 상징성, 버스노선에 깃든 80년 오월 이야기를 비롯해 80년 5월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담아내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 외에 기획 토론도 예정돼 있다. 오는 31일(오후 4시)에는 ‘오월연극-지속가능성과 성장에 대해’를 주제로 오월극의 현재를 점검한다. 5·18민중항쟁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몇몇 극단들이 지켜오고 있는 오월극을 어떻게 잇고 발전시켜나갈지 토론을 벌인다.

김도일 박사와 임인자 독립기획자가 발제를 하고 박채웅 (5.18기념재단 오월길문화사업단 부장), 오성완 (푸른연극마을 대표), 조수현 (면밀), 임해정 (극단 토박이 대표), 김호준 (극단 깍지 대표), 정찬일 (놀이패 신명 대표)이 토론자로 나선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