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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부모님 트로트 콘서트 예약하고 ‘인생 네컷’ 사진 찍고

by 광주일보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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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어버이날 효도 이렇게 해요”
카네이션 선물 전통방식 대신
경험 선물 ‘실질적’ 방식으로
네일·마사지샵 부모님과 동행
트렌드 맞춘 효도에 만족 높아

/클립아트코리아

어버이날(5월 8일)을 맞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어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MZ세대의 효도는 카네이션 꽃 선물 등 전통적인 방식보다 부모님에게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는 ‘실질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본인이 앞서 경험해본 뒤 좋으면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방식, 또는 부모님의 ‘덕질’과 ‘트렌드’에 맞게 효도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에 있는 여성 전용 세신샵(때를 미는 곳)은 딸과 엄마가 함께 세신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기본 세신부터 아로마 스팀 세신 코스까지 다양하며 세신과 전신마사지, 피부관리까지 진행한다. 가격은 5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곳 주 고객은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초반으로, 주로 딸들이 먼저 방문한 뒤 좋다고 느끼면 엄마를 모시고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 우산동 대형마트 안에 있는 네일샵에는 손케어와 젤네일을 받기 위해 찾은 엄마와 딸들로 늘 북적인다. 엄마 손을 잡고 오는 딸들도 있지만 자식들이 이용권을 끊어놓으면 부모님이 편하게 찾아와 네일 서비스를 받고 가기도 한다.

광산구 신가동의 한 피부과 관계자 역시 “주로 장성한 딸들이 결혼 등 특별한 행사를 앞두고 왔다가, 엄마를 모시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부모님 ‘힐링’ 차원에서 함께 찾는다는 것이다. 동구에서 1인 마사지샵을 운영하고 있는 관계자도 30대 여성이 60대 부모를 모시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부모님의 ‘덕질’을 위해 자식들이 직접 티켓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들이 주로 좋아하는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나 남진, 임영웅, 조용필 등의 단독콘서트가 그 예다.

앞서 광주에서는 지난 6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가 열렸고 오는 6월 10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미스터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가 개최된다.

장성군 동화면에 사는 지현석(30)씨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해 오는 27일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예약했다. 지씨는 앞서 4월에도 KBS ‘트로트가 좋아’로 이름을 알린 조명섭의 ‘달밤음악회’ 콘서트 티켓팅을 시도한 바 있다.

지씨는 “처음에는 콘서트를 대신 예약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어려웠지만 자주 하다보니 익숙해졌다”며 “부모님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보며 행복해하시는걸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만나서 찍던 ‘네컷 사진’을 부모님과 함께 찍는 것도 트렌드에 맞춘 효도 방법 중 하나다.

곡성에 거주하는 서상준(29)씨는 가족들과 외식하러 광주에 왔다가 부모님과 ‘인생 네컷’ 사진관에 들어갔다.

서씨는 “사진을 찍을 때부터 들떠 계시던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다음에 또 찍자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까지 설정해두고 식탁 유리에 끼워두신 것을 보며 더 자주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관처럼 각 잡고 찍는 게 아니다 보니 훨씬 자연스러운 부모님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좋았고 젊은 세대인 나보다 포즈를 자연스럽게 잘 취하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친구들과는 만나면 항상 찍지만 부모님과는 처음 찍어본다는 김예지(여·24)씨도 부모님의 반응에 가족과 함께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졌다. 김씨는 지난달 어머니와 식사 후 인생네컷 부스를 발견하고 용기를 내 먼저 찍자고 제안했다.

김씨는 “부모님 반응이 너무 좋아 할머니, 할아버지와 찾은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에 있는 네컷 사진 부스에서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며 “요즘엔 이런 것도 있냐는 할머니의 말에 괜시리 뿌듯했다”고 전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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