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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라떼는 말야…검빨 유니폼 보면 다들 벌벌 떨었지”

by 광주일보 202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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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유니폼 입고 KIA 챔필 방문한 원년 홈런왕 김봉연·KS MVP 문희수
KIA 타이거즈, 올드유니폼데이 전설들 초대 시구·시타 행사
김응용 감독과 추억담, 나지완 등 후배들에 애정어린 덕담 건네

 

KBO리그 원년 ‘홈런왕’ 김봉연(왼쪽)과 1988년한국시리즈 MVP 문희수.

‘타이거즈 왕조’의 추억이 챔피언스필드에서 되살아났다.

KIA 타이거즈는 20·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올드유니폼 데이를 열었다.

KIA 선수들은 상대에게 공포의 유니폼이었던 검정색 바지와 빨간 상의의 ‘검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다. 특히 20일에는 왕조를 이끌었던 ‘홈런왕’과 ‘한국시리즈 MVP’가 경기장을 찾아 추억을 더했다.

주인공은 KBO리그 원년 홈런왕인 김봉연과 198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투수 문희수였다. 두 사람은 예전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 앞에 서서 감사패와 기념 액자를 전달받았다. 그리고 각각 시타와 시구자로 그라운드에 서서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정년 후에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는 김봉연 전 극동대 교수는 “다른 팀에게는 겁에 질리게 하던 유니폼이었다. 유니폼 입으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 더운 검정 바지에 빨간 상의였다”며 “예전에 (선)동열이가 공 던지고 내려와서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대고 있으니까 김응용 감독이 와서 그렇게 덥냐고 하더라. 감독은 그늘에만 있으니까 더운 줄 모르지(웃음)”라며 추억을 회상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당시 스파이크도 검정색이었다”며 선수 시절을 떠올린 문희수 전 동강대 감독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며칠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오기를 너무 잘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관중들과 추억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야구인’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서서 왕조 시절을 돌아봤다.

1988년 이야기는 빼놓을 수가 없다. 김 전 교수가 선수로 뛰었던 마지막 시즌이고, 문 전 감독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해이다.

“88년도 우승할 때 사진 가지고 있는데, 몇 번 우승해봤냐?”는 옛 선배의 질문에 “7번 한 것 같습니다”고 웃은 문 전 감독.

이어 “당시 수비 기가 막히게 해주셨다. 라인 나가는 것 몇 개를 걷어주셨다”며 “여기에서 이렇게 함께 한다는 게 영광이다”고 말했다.

추억의 두 선수는 새 구장을 둘러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좋은 환경에서 뛰는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전통을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김 전 교수는 “경기장을 둘러봤는데 정말 잘 지어 놓았다. 햄버거 먹고 야구하기도 했었는데 식사도 정말 잘 나오더라(웃음)”며 “우리 때는 이겨놓고 보자였다. 개인 성적 보다는 팀을 생각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야구 잘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홈런왕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주인공 나지완에 대해서는 “때리는 감각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리듬을 더하면 좋겠다. 슬럼프에 빠지면 길어지는 게 이런 부분이다”고 후배의 더 큰 미래를 응원했다.

문 전 감독은 ‘공인의 자세’를 이야기했다.

그는 “공인으로 후배들에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공인인데 쉽게 모습을 보이고 행동을 하는 것 같다. 공인답게 그라운드 밖에서도 좋은 모습들 보여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동강대 시절 제자인 ‘동강대 1호 프로야구 선수’ 박준표에 대한 애정도 보여줬다.

문 전 감독은 “워낙 성실한 선수고 잘하고 있다. 몸 관리 잘해서 나보다 더 오래오래 선수 생활하면 좋겠다”고 웃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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