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석기자

‘쓴맛 토마토’ 사태에 방울토마토 농가 '눈물 방울'

by 광주일보 2023. 4. 25.
728x90
반응형

학교 급식·직거래 판매 급감…1kg 기준 도매가격 4월 들어 ‘반토막’
인건비·연료비 상승에 경영비 적자인데 가격하락 겹쳐 농사 접을 판
농협·하나로마트·롯데마트 등 특판·할인행사…농가 살리기 나서

/클립아트코리아

“식중독 토마토 논란에 방울토마토 주문이 뚝 끊겼어요.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가뜩이나 연료비까지 비싸 적자를 보면서도 힘들게 버텼는데 가격까지 폭락하니 너무나 막막합니다….”

영암군 영암읍에서 6600㎡(약 2000평) 규모의 친환경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노광욱(여·47)씨는 최근 방울토마토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노씨의 경우 3~4월 매주 방울토마토 150박스(5㎏짜리)를 학교 급식과 직거래로 팔아왔는데, 최근 30박스 수준으로 주문량이 시들해졌다.

노씨는 “학교 급식이나 직거래로 판매하지 못한 토마토는 도매시장으로 넘겨야 하는데 가격이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방울토마토는 저장해 판매할 수도 없으니 속이 상한다”며 “농가들 사이에서는 농사를 그만 짓겠다는 얘기가 터져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노씨의 얘기처럼 방울토마토 농가가 판매량 감소와 가격 폭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판매 부진의 원인은 ‘식중독 방울토마토’ 때문으로, 정부는 지난달 복통과 구토 증세를 일으키는 ‘쓴맛 토마토’에 대한 조사에 나서 해당 품종이 ‘TY올스타’임을 밝혀낸 뒤 전량 폐기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같은 식중독 방울토마토 논란에 전혀 관계없는 다른 품종마저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방울토마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당 7989원이었던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지난 4월 17일 4064원까지 49.14% 감소했다.

정부에서 쓴맛 토마토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후부터 가격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셈이다.

농가들은 올해 방울토마토 가격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게 형성돼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농사를 접을 상황에 놓였다며 탄식하고 있다.

영광의 방울토마토 재배농 A씨는 “특히 고물가로 인건비, 연료비, 사료비 등 경영비가 예년보다 1.5배 이상 급증한 상황에서 가격까지 급락했다”며 “정부가 해당 품종에 대한 검증만 꼼꼼히 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농사를 포기한 주변 농가들이 많았는데, 이번 논란으로 ‘더 이상 농사를 못 짓겠다’는 농가들도 여럿”이라고 덧붙였다.

쓴맛 토마토 논란에 다른 품종마저 기피하면서 방울토마토 판매량은 급감했다.

광주지역 한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토마토 전체 매출이 21.5% 감소했으며, A백화점의 경우에도 식품관 방울토마토 판매액이 76% 줄었다.

현재 판매 중인 방울토마토는 신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설명임에도 학교 급식은 물론, 영유아를 키우는 주부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어서다.

토마토 소비가 위축되자 정부는 재배 농가의 판로확대와 소비 촉진에 나섰다.

정부는 토마토의 유익함을 적극 홍보해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5월까지 농협 등과 협업해 특별 할인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대형마트도 토마토 소비확대를 위한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방울토마토를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쓴맛 토마토의 원인이 밝혀졌고, 문제가 된 품종은 모두 폐기되어 토마토를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라며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토마토를 많이 찾아달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한전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국민 이해 부탁”

한국전력이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함을 호소했다.한전은 지난 21일 ‘최근 현안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뼈를 깍는 심정으로 인건

kwangju.co.kr

 

인력 확대·경작지 감소…농촌 일손 부족 한시름 던다

고령화로 고질적인 일손 부족 문제를 겪는 농어촌지역이 올해 다소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증가하는 등 인력 공급이 늘어난 반면, 경작지는 감소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