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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의류·신발 물가 6% 껑충 ‘11년만에 최고’
호텔숙박류 13.7%·휴양시설이용료 7.7% 올라
“금리가 올라 대출 상환도 벅찬데, 물가가 너무 치솟아 가족들과 나들이 나가는 것도 여의치 않네요.”
오는 28일 가족들과 함께 순천과 여수로 1박 2일 여행을 간다는 박모(36)씨는 여수의 한 호텔을 예약했다. 3인 가족의 1박 숙박비는 27만원으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료는 3만원이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입장권 2인 6만6800원, 호텔 조식 2인 6만원, 해상케이블카 티켓 2인 4만8000원 등 단출한 일정에도 47만4800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유비와 점심 및 저녁 식사, 간식 등을 더하면 60만~70원은 하루아침에 쓴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곧 가정의 달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려고 계획했는데 물가가 크게 올라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직장인 문모(여·26)씨도 걱정이 앞선다. 날씨가 풀리면서 남자친구와 광주 곳곳과 주변 도시로 자주 데이트를 떠나고 있는데, 외출 때 입을 옷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어서다.
문씨는 “옷 몇 벌만 사도 30만~40만원이 금방 나간다”며 “언제 이렇게 옷값이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에 접어들었지만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출을 자제하게 만들고 있다. 봄을 맞아 기분 전환을 위해, 또는 출근할 때 입을 옷을 큰 마음 먹고 구매하러 나섰지만, 훌쩍 뛴 옷값에 당장 구매가 겁이 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밖에 외식물가와 숙박비 등 나들이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광주지역의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광주의 의류 및 신발 물가는 2018년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기까지 줄곧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2019년 4∼6월엔 오히려 0.1∼0.2%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1.4%)부터 의류·신발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에는 3%대, 작년 11월에는 5%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달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4.7%로 둔화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아동복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의류·신발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아동복·유아복 물가상승률은 9.63%로 높았다.
31개월 된 아들을 뒀다는 백모(여·39)씨는 “다음 달 여행을 가려고 아들 외출복을 사러 갔는데 어른 옷 가격과 차이가 없었다”며 “뒤돌아 서면 커버리는 어린 아이들의 옷이 이렇게 비싸야 하나”고 반문했다.
이밖에 여자 의류 물가는 4.36%, 남자 의류는 3.68%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4.12% 올랐다. 신발 물가 상승률은 6.1%였다.
1박 2일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숙박요금 상승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대비 호텔숙박료(13.03%), 콘도이용료(5.92%), 휴양시설이용료(7.60%) 모두 큰 상승 폭을 그렸기 때문이다.
광주경제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나들이와 출근 등 외부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의류와 여행 수요가 확대돼 관련 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로 주택 구매자들의 대출 상환 압박이 커진 상태에서 물가마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는 28일 가족들과 함께 순천과 여수로 1박 2일 여행을 간다는 박모(36)씨는 여수의 한 호텔을 예약했다. 3인 가족의 1박 숙박비는 27만원으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료는 3만원이다.
아쿠아플라넷 여수 입장권 2인 6만6800원, 호텔 조식 2인 6만원, 해상케이블카 티켓 2인 4만8000원 등 단출한 일정에도 47만4800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유비와 점심 및 저녁 식사, 간식 등을 더하면 60만~70원은 하루아침에 쓴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곧 가정의 달로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려고 계획했는데 물가가 크게 올라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직장인 문모(여·26)씨도 걱정이 앞선다. 날씨가 풀리면서 남자친구와 광주 곳곳과 주변 도시로 자주 데이트를 떠나고 있는데, 외출 때 입을 옷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어서다.
문씨는 “옷 몇 벌만 사도 30만~40만원이 금방 나간다”며 “언제 이렇게 옷값이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에 접어들었지만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출을 자제하게 만들고 있다. 봄을 맞아 기분 전환을 위해, 또는 출근할 때 입을 옷을 큰 마음 먹고 구매하러 나섰지만, 훌쩍 뛴 옷값에 당장 구매가 겁이 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밖에 외식물가와 숙박비 등 나들이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광주지역의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광주의 의류 및 신발 물가는 2018년 4월 이후 코로나19 확산기까지 줄곧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2019년 4∼6월엔 오히려 0.1∼0.2%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1.4%)부터 의류·신발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에는 3%대, 작년 11월에는 5%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달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4.7%로 둔화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아동복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의류·신발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아동복·유아복 물가상승률은 9.63%로 높았다.
31개월 된 아들을 뒀다는 백모(여·39)씨는 “다음 달 여행을 가려고 아들 외출복을 사러 갔는데 어른 옷 가격과 차이가 없었다”며 “뒤돌아 서면 커버리는 어린 아이들의 옷이 이렇게 비싸야 하나”고 반문했다.
이밖에 여자 의류 물가는 4.36%, 남자 의류는 3.68%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4.12% 올랐다. 신발 물가 상승률은 6.1%였다.
1박 2일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숙박요금 상승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대비 호텔숙박료(13.03%), 콘도이용료(5.92%), 휴양시설이용료(7.60%) 모두 큰 상승 폭을 그렸기 때문이다.
광주경제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나들이와 출근 등 외부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의류와 여행 수요가 확대돼 관련 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로 주택 구매자들의 대출 상환 압박이 커진 상태에서 물가마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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