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첫 등판 7이닝 3실점
9회 1사 1·3루서 끝내기 실패
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역전 스리런을 날리고도 웃지 못했다.
KIA가 1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4-5 재역전패를 당했다.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KIA 양현종이 5회까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남지민은 55개의 공으로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5회가 끝난 뒤 한화가 마운드를 교체했다.
남지민이 지난 8일 SSG전에서 8일 불펜으로 나와 24구를 던졌던 만큼 마운드에서 일찍 물러났다.
투수가 교체되자 바로 KIA가 움직였다. 0-2로 뒤진 6회말 이창진이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1사에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류지혁의 연속 안타가 이어진 뒤 소크라테스의 1루수 땅볼이 나왔다. 2루로 향하던 류지혁이 아웃됐지만 스타트를 끊은 이창진이 슬라이딩으로 먼저 3루를 찍었다.
그러자 한화가 다시 투수를 한승주로 교체했다.
2사 1·3루에서 한승주를 마주한 황대인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32㎞ 슬라이더를 좌중간 담장으로 넘기면서 0-2의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홈런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6회에 이어 7회 선발 양현종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그레디와 박상언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박정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이원석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동점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양현종은 정은원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날 양현종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6㎞, 평균 구속은 140㎞. 양현종은 슬라이더(19개·126~132㎞), 체인지업(16개·122~130㎞), 커브(1개·118㎞)도 구사했다.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이어진 7회말 KIA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양현종의 2023시즌 정식 첫 등판이 승패 없이 끝났다.
8회 전상현이 출격해 공 6개로 깔끔하게 투 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인환을 상대로 던진 2구째 142㎞ 직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3-4로 승부의 추가 다시 한화로 기울었다.
3-4로 뒤진 9회말 KIA 다시 움직였다. 황대인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1·3루. 대타 김선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역시 대타로 나온 변우혁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경기는 끝내지 못했다.
이어진 1·3루에서 KIA가 스퀴즈 작전을 벌였지만 몸을 날린 투수 김범수의 홈 송구가 이우성의 손보다 빨랐다. 이후 홍종표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분위기는 살렸지만 이창진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연장전이 전개됐다.
10회초 아쉬운 실수들이 나왔다.
정해영이 출격해 첫 타자 노시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김인환과의 승부에서 2루수 앞으로 공이 향하면서 병살타가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2루수 최정용의 송구가 좋지 못했고, 원아웃에 만족해야 했다. 정해영이 장운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투아웃을 만든 뒤 투수가 좌완 김기훈으로 교체됐다.
여기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김기훈이 폭투를 기록하면서 3루에 있던 노시환이 홈에 들어왔다.
결국 4-5에서 10회말에 들어간 KIA는 류지혁-소크라테의 연속 삼진 뒤 최정용의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한화에 승리를 내줬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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