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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전남도립미술관 ‘시의 정원’서 만나는 문학과 미술

by 광주일보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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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미술관, 6월4일까지 ‘시의 정원’전…순천만정원박람회 기념
안유리·이매리·임흥순·리밍웨이 참여…정지아·임철우 작품 등 모티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해 열고 있는 ‘시의 정원:Poetic Paradise’이 오는 6월 4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임철우의 소설 ‘백년여관’,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고정희의 시 ‘오매, 미친년 오네’, 그리고 에즈라 파운드의 시.

문학과 미술이 어우러진 전시회가 열린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해 열고 있는 ‘시의 정원:Poetic Paradise’이 오는 6월4일까지 관람객들을 만난다. 전시에 초대된 안유리·이매리·임흥순·리밍웨이 등 4명의 작가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해 색다른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언어로 쏟아내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안유리 작가의 영상 작품 ‘스틱스 심포니’는 루리하라 사다코,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마야 안젤루, 고정희라는 4명의 시인을 불러낸다. 안 작가는 10대 시절, 고정희 시인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아 친구들과 10주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시인들은 히로시마 원폭, 나치와 소비에트, 흑인 민권운동,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거나 목격한 후, 그 심정을 담은 시를 발표한 이들이다. 오래 전 시인들이 써내려간 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현재’의 여성들이 낭송하며 다시 생명을 얻고, 화면의 물결속으로, 화염속으로, 하늘속으로 흘러간다.

테이트 모던,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리밍웨이 작가의 작품 ‘여행자’ 연작은 이번에 구례를 담고 있다. 구례 여행의 동반자는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다. 대만에서 살 당시 리밍웨이 작가의 가족 역시 정치적인 문제로 감시를 받았던 적이 있다.

정 작가는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장소들로 리밍웨이를 데려갔다. 아버지가 빨갱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주앙초등학교, 아버지의 단골술집이 있던 오거리 등이다. 현장에서 두 사람은 각기 사진을 촬영했고, 그 결과물은 각각의 화면으로 보여진다. 대형 나무 상자에는 여행을 기념하는 물건이 담겨 있다.

 

리밍웨이의 ‘편지 프로젝트’

관람객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작품은 리밍웨이의 또 다른 작품 ‘편지 프로젝트’다. 누구나 작가가 설치해놓은 공간에 들어가 편지를 써볼 수 있으며 전시가 끝난 후 미술관측이 상대에게 편지를 보내준다.

이 프로젝트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여전히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음을 깨달은 작가가 1년 반동안 할머니가 살아계신 것처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편지를 쓴 데서 출발했다.

마치 유적 발굴 현장처럼 꾸며진 이매리 작가의 ‘지층의 시간’은 집터가 어느 날, 문화재 발굴 현장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그 흔적을 탐색해본 작품이다. 강진 월남사지 옛 터가 탯자리인 작가는 문화재 발굴로 인해 사라진 집터와 마을, 천년 전 창건된 월남사 터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공간, 사람들의 흔적을 들여다 본다.

작품의 재료는 석탄, 흑연 금분 등으로 구약성서 창세기, 금강경, 에즈라 파운드의 시, 밥 딜런의 노래 등이 히브리어, 라틴어로 쓰여져 있다.

‘위로공단’으로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작가는 완도 출신 임철우의 소설 ‘백년 여관’에서 영감을 얻은 동명의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소설은 4·3항쟁 희생자 가족, 광주항쟁 피해자, 1950년 보도연맹원 학살 사건 희생자 등 굴곡의 한국 현대사가 잉태한 이들이 가상의 섬에 모여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상, 설치, 사진 등으로 구성된 임 작가의 작품은 그동안 작업을 해오며 만났던 장애여성공감 이진희 대표 등 등 4명의 활동가를 초청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들로 우린 차를 대접하고 감사, 용서, 사과를 주제로 한 글들이 낭송한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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