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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프레스 오픈
전 세계 79명 작가 참여
아마존 만나고 신체드로잉 체험
새로운 전시공간 구성 눈길
꽃으로 다시 피어난 광주의 오월, 아마존 열대 우림과 물의 환상적인 조우, 대물림으로 내려오는 마오리족의 직조 기술. 광주정신의 새로운 해석과 확장,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현재와 미래,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조상의 목소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작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세계 각국의 선(원)주민들의 몸에 박힌 내력은 현재로 이어지고, 광주는 억압과 차별이 존재하는 곳에 연대의 의미를 부여한다.
5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오픈에서 공개된 올해 참여작품들은 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주제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에 조응하듯 강렬하고 압도적인 작품 대신, 이숙경 예술감독의 말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물길을 바꾸고, 바위를 녹이는 물의 속성”처럼 스며들듯한 작품들이 많았다. 천천히 숙고하며 관람하기는 좋지만, 사람들이 비엔날레에 기대하는 강렬하고 인상에 남는 작품이 적은 점은 아쉽다.
79명(팀)이 참여한 이번 비엔날레는 전시장 구성에서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보였다. 또 짧은 기간 열리는 비엔날레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벽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었다. 또 전시장을 잇는 통로와 브릿지에도 작품을 설치했다.
비엔날레 광장의 기존의 5전시실에서 시작된 전시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느낌을 주는 공간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과감하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작가이자 치료사인 불레베즈웨업 한 명의 작가에게 공간 전체를 제공했다. 영상, 설치가 어우러진 작품은 마치 어두운 숲에서 빛이 솟아나는 듯하며 영성과 치유의 정서를 전한다.
광주 정신의 확장된 외연을 만나는 1전시관 ‘은은한 광륜’은 한국 목판화에서 영감을 얻은 말레이시아 작가 집단 ‘팡록 술랍’의 작품 ‘광주 꽃피우다’ 연작이 눈길을 끌었다. 5·18 기념탑, 오월 영령 사진 등 광주의 상징물을 ‘꽃’으로 대체해 펼쳐보인 작품은 깊은 울림을 준다. 또 그들이 영향을 받은 오윤의 작품을 함께 배치해 이해를 도왔다.
방콕 출신 타스나이 세타세리 작가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가 눈길을 끌었다. 승려들이 입는 가사를 대형 판에 붙이고 그 위에 콜라보 한 작품은 화려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각장애인들과 작업한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등은 철판 조각을 조립한 후 섬유로 외피를 감싸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밖에 이주와 집의 문제를 설치로 표현한 광주 출신 유지원의 작품과 누군가에게서 받은 헌옷으로 만든 작품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본 마우고르자타 마가 타스의 작품, 전남여고생들과 작업한 김순기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전통의 재해석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조상의 목소리’에서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면면히 이어오는 전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16세기 유럽인들에게 끌려간 선조들을 상기시키는 독특한 도자 작품과 호주 마오리 민족의 전통 직물 직조 작업을 만날 수 있으며 카바레를 연상시키는 붉은 방에서 이슬람의 세밀화를 선보인 바킷 부비카노바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또 형형색색의 도자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데이비드 징크 이의 ‘나이 모든 색’ 등을 만난다.
이 공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악기와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악기를 제작한 타렉 아투이의 작품을 직접 연주할 수 있고 자유롭게 곡선을 그리며 신체 드로잉을 경험하는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와 구슬과 레이스를 여성의 몸에 붙였던 김구림의 ‘바디 페인팅’은 관람객이 직접 장신구를 만드는 등 체험할 수 있도록 재해석했다.
이주, 디아스포라 담론을 만나는 ‘일시적 주권’ 섹션에서는 광주의 고려인마을의 현재와 과거를 담은 고이즈미 메이로의 영상작업 ‘삶의 극장’이 눈길을 끌었다. 또 ‘행성의 시간들’은 지구라는 집을 함께 쓰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을 통해 환경과 생태 위기를 생각해 본는 공간이다. 아마존 우림을 기록한 세밀화 드로잉 등이 인상적이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유물과 관련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무각사에서는 명상적인 작품들을 관람객을 만난다. 예술공간 집에서는 부부를 소재로 한 나임 모하이멘의 영상 작품이 ,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는 환경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5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오픈에서 공개된 올해 참여작품들은 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주제를 담담하게 표현했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에 조응하듯 강렬하고 압도적인 작품 대신, 이숙경 예술감독의 말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물길을 바꾸고, 바위를 녹이는 물의 속성”처럼 스며들듯한 작품들이 많았다. 천천히 숙고하며 관람하기는 좋지만, 사람들이 비엔날레에 기대하는 강렬하고 인상에 남는 작품이 적은 점은 아쉽다.
79명(팀)이 참여한 이번 비엔날레는 전시장 구성에서 기존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보였다. 또 짧은 기간 열리는 비엔날레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벽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었다. 또 전시장을 잇는 통로와 브릿지에도 작품을 설치했다.
비엔날레 광장의 기존의 5전시실에서 시작된 전시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느낌을 주는 공간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과감하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작가이자 치료사인 불레베즈웨업 한 명의 작가에게 공간 전체를 제공했다. 영상, 설치가 어우러진 작품은 마치 어두운 숲에서 빛이 솟아나는 듯하며 영성과 치유의 정서를 전한다.
광주 정신의 확장된 외연을 만나는 1전시관 ‘은은한 광륜’은 한국 목판화에서 영감을 얻은 말레이시아 작가 집단 ‘팡록 술랍’의 작품 ‘광주 꽃피우다’ 연작이 눈길을 끌었다. 5·18 기념탑, 오월 영령 사진 등 광주의 상징물을 ‘꽃’으로 대체해 펼쳐보인 작품은 깊은 울림을 준다. 또 그들이 영향을 받은 오윤의 작품을 함께 배치해 이해를 도왔다.
방콕 출신 타스나이 세타세리 작가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가 눈길을 끌었다. 승려들이 입는 가사를 대형 판에 붙이고 그 위에 콜라보 한 작품은 화려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각장애인들과 작업한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등은 철판 조각을 조립한 후 섬유로 외피를 감싸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밖에 이주와 집의 문제를 설치로 표현한 광주 출신 유지원의 작품과 누군가에게서 받은 헌옷으로 만든 작품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본 마우고르자타 마가 타스의 작품, 전남여고생들과 작업한 김순기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전통의 재해석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조상의 목소리’에서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면면히 이어오는 전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16세기 유럽인들에게 끌려간 선조들을 상기시키는 독특한 도자 작품과 호주 마오리 민족의 전통 직물 직조 작업을 만날 수 있으며 카바레를 연상시키는 붉은 방에서 이슬람의 세밀화를 선보인 바킷 부비카노바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또 형형색색의 도자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데이비드 징크 이의 ‘나이 모든 색’ 등을 만난다.
이 공간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악기와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해 악기를 제작한 타렉 아투이의 작품을 직접 연주할 수 있고 자유롭게 곡선을 그리며 신체 드로잉을 경험하는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와 구슬과 레이스를 여성의 몸에 붙였던 김구림의 ‘바디 페인팅’은 관람객이 직접 장신구를 만드는 등 체험할 수 있도록 재해석했다.
이주, 디아스포라 담론을 만나는 ‘일시적 주권’ 섹션에서는 광주의 고려인마을의 현재와 과거를 담은 고이즈미 메이로의 영상작업 ‘삶의 극장’이 눈길을 끌었다. 또 ‘행성의 시간들’은 지구라는 집을 함께 쓰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을 통해 환경과 생태 위기를 생각해 본는 공간이다. 아마존 우림을 기록한 세밀화 드로잉 등이 인상적이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유물과 관련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무각사에서는 명상적인 작품들을 관람객을 만난다. 예술공간 집에서는 부부를 소재로 한 나임 모하이멘의 영상 작품이 ,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는 환경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전시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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