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종아리 부상 8주 결장
KIA 새판 짜 초반 싸움 벌여야
새 얼굴 변우혁 활약에 기대
외야 공백에 이창진 역할 중요
KIA 타이거즈가 또 다른 부상 악재를 만났다. ‘주포’ 나성범의 복귀가 무산됐다.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최대 8주 가량 부상 공백이 예상된다.
KIA는 5일 “나성범이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4주 휴식 소견이 나왔다. 2주 뒤 재검진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WBC에 참가했던 나성범은 종아리 통증으로 시범경기에서 자취를 감췄다. 나성범은 3월 29일 퓨처스 선수단과 동강대와의 연습경기를 통해서 시동을 걸 계획이었다. 하지만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낀 나성범은 예정됐던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통증이 계속되면서 구단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손상이 발견됐고, 5일 서울 세종 정형외과에서 재검진을 해 동일한 소견을 받았다.
‘주포’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던 KIA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KIA는 개막과 함께 ‘키플레이어’ 김도영을 잃었다. 김도영은 지난 2일 SSG와의 시즌 2차전에서 홈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중족골 골절(5번째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4일 핀 고정 수술을 받은 김도영의 복귀까지는 12~16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나성범까지 한동안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KIA는 개막부터 부상 고민을 안게 됐다.
스피드와 힘으로 KIA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두 사람이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복귀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는 만큼 KIA는 당초 구상과는 다른 새판을 짜서 초반 싸움을 벌여야 한다.
‘최고참’ 최형우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다. 최형우는 팀 위기 상황에서 경험을 앞세운 승부로 부상 공백을 지워줘야 한다.
황대인과 변우혁 두 ‘우타거포’의 선의의 경쟁도 필요하다.
‘분위기 메이커’ 황대인은 이어진 악재 속 덕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타석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황대인은 지난해 5월 소크라테스와 ‘황소 듀오’를 구성해 타선을 이끌었다. 황대인의 성적에 따라 팀도 울고 웃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악재 속 황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새 얼굴’ 변우혁도 KIA가 기대하는 인물이다.
변우혁은 새 팀에서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SSG전에서 홈런으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4일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2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등 침착한 승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나성범 빠진 외야에서 이창진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손목 부상을 당했던 그는 나성범의 부상과 김석환의 부진 속 초반 기회를 얻었다. 나성범의 공백이 길어지게 된 만큼 지난 여름 보여준 뜨거운 질주로 위기의 팀에 힘을 더해줘야 한다.
이창진은 지난해 7월 0.476의 타율을 찍으면서 생애 첫 KBO 월간 MVP를 수상했었다.
이창진은 “나는 원래 항상 경쟁 했었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잡아야지 잡아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기회가 왔는데 못 잡으면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며 “안 다치게 잘하는 게 중요하다. 캠프 때 미리 다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작년 7월에는 ‘야구가 이렇게 쉬었나’라는 건방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8월에 꼬꾸라지면서 ‘나 아직 멀었구나’를 생각했다. 더 정신 차리게 된 계기가 됐다”며 “그래서 체력적인 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7월에 달리면서 나도 모르게 스피드 이런 게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 부분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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