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성천기자

조선 후기 미공개 서화 걸작 4점, 미국서 돌아왔다

by 광주일보 2023. 4. 5.
728x90
반응형

‘석농화원’ 기록된 작품…美 게일 허 여사,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
소치 ‘송도대련’ 등 2점, 김진규 ‘묵매도’, 신명연 ‘동파입극도’

김진규 작 ‘묵매도’

석농(石農) 김광국(1727~1797)은 조선 후기 최고의 서화 수장가였다. 그가 평생 수집한 그림을 정리한 ‘석농화원’(石農畵苑)은 당대 회화의 경향을 비롯해 그림 보는 기준을 담고 있다. 또한 고려와 조선, 중국 등 100여 명 화가의 그림을 모은 조선 최대 서화 컬렉션이다. 그러나 석농이 세상을 뜬 후 일부가 흩어졌다고 전해온다.

‘석농화원’에 포함된 조선 후기 미공개 회화 4건이 미국에서 돌아와 눈길을 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게일 허’ 여사로부터 조선 후기 회화 총 4건을 기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게일 허 여사가 기증한 작품은 시아버지인 고 허민수(1897~1972)로부터 물려받았으며 허민수 선생은 진도 출신의 은행가로, 호남 화단의 거장인 소치 허련(1808~1893) 가문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게일 허(가운데) 여사가 지난달 28일 워싱턴 DC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에서 광주박물관에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이번 기증은 국회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사무소 조사와 교섭을 통해 허민수 선생의 연고지인 광주박물관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증품 가운데 소치 허련의 작품 2점도 포함돼 있다. 힘차게 뻗은 소나무를 그린 ‘송도 대련’의 상단에는 허련이 적은 제시(題詩)와 낙관이 남아있다. 8폭의 ‘천강산수도병풍’(淺絳山水圖屛風)은 전형적인 소치 화풍의 산수도로, 병풍 뒷면에는 허민수 선생과 가까운 친척인 의재 허백련(1891~1977)이 쓴 표제가 남이 있어 두 사람의 깊은 인연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에 포함된 조선시대 김진규(1658~1716)의 ‘묵매도’(墨梅圖)와 신명연(1808~?)의 ‘동파입극도’는 조선후기 회화사의 공백을 채워 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묵매도’는 지난 2013년 새롭게 알려진 ‘석농화원’ 필사본 권1에 제목과 그림의 평만 전해오던 것이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실제 작품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동파입극도’는 송대 문인 동파 소식(1037~1101)이 귀향시절 삿갓과 나막신 차림으로 비를 피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라며 “화사한 화훼도로 유명한 신명연의 희귀한 인물화라는 점에서 19세기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을 기증한 게일 허 여사는 작고한 남편 허경모 씨 유품을 정리하면서 기증의 뜻을 갖게 됐다고 한다. 게일 허 여사는 지난해 5월 이웃에 살던 한국인 가족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가 허련의 작품을 감정하다 다른 두 작품도 추가로 확인했다는 것.

국립광주박물관은 “재단 측으로부터 소장품의 회화사적 중요성과 환수 필요성을 전해 들은 게일 허 여사가 한국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며 “시아버지 허민수 선생의 고향인 진도와 연고가 있는 광주박물관에 시아버지 이름으로 기증할 것을 결심했다”고 저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워싱턴DC 재단 사무소에서 개최된 광주박물관 기증서 전달식에서 게일 허 여사는 “시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작품들이 잘 향유될 수 있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박물관은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후 올 하반기 특별전을 통해 기증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비엔날레, ‘합류: 미술과 행성의 이야기’ 나눠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 전시 주제와 연계한 심포지엄이 마련된다.(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 내셔널

kwangju.co.kr

 

‘친숙하고도 낯선’ 한국화 향연 ‘광주화루展’

오는 7월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최를 맞아 향토 은행인 광주은행 본점에서 한국화의 향연이 펼쳐진다.광주은행은 오는 7월 7일까지 본점 1층 광주은행 아트홀에서 ‘광주화루展’을 진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