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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기자

AI페퍼스, 배구 활성화·지역공헌 으뜸인데…구단 운영은 아쉬움

by 광주일보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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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결산 <중> 선수 스카우트·구단 운영 미흡
오지영 파문에 리드 ‘대마’ 퇴출
학폭 논란 이재영 접촉해 시끌
신생구단 참신한 이미지 손상
외국인 감독 선임 ‘기대반 우려반’
홈경기 수익금 기부·장학금 등
꾸준한 지역사회 공헌 돋보여

지난 2월 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주 AI페퍼스와 GS칼텍스전에서 벤치에 앉아 응원하고 있는 리베로 오지영(맨 앞). 오지영은 페퍼스와 GS칼텍스가 ‘전 소속 팀 상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에 합의함에 따라 올시즌 GS칼텍스전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KOVO제공]

광주 AI페퍼스의 사회공헌과 지역 사회 기여는 국내 프로배구단 가운데 으뜸이다.

지난 14일 광주 홈경기 수익금 전액을 광주·전남 지역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남 지역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페퍼저축은행&AI 페퍼스 희망 장학금’을 올해까지 3회째 전달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유소년배구팀의 운영,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배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스카우트와 구단 운영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선수 영입과 접촉 과정에서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여파로 신생 구단의 참신한 이미지가 손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페퍼스는 지난해 12월 국가 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의 이적 과정에서 GS칼텍스가 제시한 ‘전 소속 팀 상대 경기 출전 불가’ 조항을 수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GS칼텍스가 ‘즉시 전력인 오지명을 이같이 내주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오지영을 올 시즌 남은 GS칼텍스전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할 것을 요청했고, 페퍼스가 수용한 것이다. 선수 권리는 물론 스포츠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 팀 간 합의에 따라 오지영은 올 시즌GS칼텍스전 3경기를 뛰지 못했다. 구단은 팬들에게 유감 표명 한마디 없었다.

팬들은 “GS칼텍스가 상식밖 조건을 제시했지만 팀이 아무리 어려워도 페퍼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승부 조작’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페퍼스는 지난해 10월 학교 폭력 논란을 빚은 이재영을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재영이 지난해 2월 학창 시절 폭력 가해 폭로가 나오면서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은 선수였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피해자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등 선행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구단이 이재영을 접촉한 것은 무리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배구계 원로인 김형실 페퍼스 감독이 적극 해명하는 등 진화에 나서 논란이 가라앉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아 리드가 대마성분이 함유된 불법물품을 소지한 혐의로 퇴출된 것도 선수 관리측면에서 오점을 남겼다.

스카우트 잡음이 일자 배구계는 페퍼스가 선수 영입과 구단 운영에서 즉흥적이고 무원칙한 것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배구계의 한 관계자는 “페퍼스 구단에서는 단장, 스태프,사무국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모기업의 입김이 워낙 세다보니 선수 영입 등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수 스카우트, 구단 운영에서 모기업과 구단 실무진, 스태프 등이 서로 소통하면서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내리는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것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구단 안팎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구단에 국내 감독 선임을 권유했다. “틀이 잡히지 않은 신생팀이고 국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국 배구에 어두운 해외파 감독보다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한다. 하지만, 구단의 최종선택은 한국계 미국인 아헨 킴(38) 감독이었다. 구단은 그가 2018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1 브라운대 감독을 맡은 지 4년 만에 팀을 아이비 리그 1위에 올리며 사상 최초로 NCAA 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선수 발굴·육성에 탁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과로 판단해야겠지만 한국 배구 사정을 잘 모르고 프로무대에서 지도력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선을 긋는다. 주요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고 유명 클럽팀을 지도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아본단자 감독이 지도력을 세계 무대에서 검증받은 반면, 아헨 킴은 국내 배구계에도 생소한 인물이다. 페퍼스는 다음 시즌을 아헨 킴 감독 체제로 치른다. 새감독을 선임한 페퍼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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