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자문위원
포지션별 정밀 측정 후 장단점 분석…부상 막고 능력 극대화
체계적 트레이닝·재활 진행 “새 시스템 자리잡도록 노력할 것”
KIA 타이거즈는 2023시즌 성적과 팀 체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는다. KIA의 목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특별한 선수’가 있다.
중앙대학교 체육대학 스포츠과학부 권용웅 교수<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선수트레이닝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고, 선수 트레이너로도 활동했다.
권 교수는 “운동역학 중에서도 임상역학이라고 해서 환자, 선수들을 역학적으로 분석하고 거기에서 나온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활을 짜고, 재활을 통해 선수들과 환자들을 그라운드와 일상 생활로 복귀 시키는 연구를 박사과정에서 했다”며 “1년 정도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미국에서 트레이닝 전공학과 교수로 3년 재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일반인들의 재활을 돕고, 체육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의 길을 넓혀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재작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권 교수는 “지도교수님이 의대에 있는 물리치료학과 소속 역학교수님이셨다. 랩실이 병원 소속 클리닉이어서 역학적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걸 토대로 재활을 하는 클리닉으로 운영됐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역학적으로 재활, 트레이닝 하는 게 활발하지 않아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야구로도 시야를 넓혔다. 손승락 KIA 퓨처스 감독과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
권 교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했다. 내가 유학을 갈 때 국내에는 선수 트레이닝이라는 전공이 없었다. 교수를 하면서도 임상을 놓고 싶지 않아서 선수들을 계속 봤었다. 손승락 감독하고 인연이 닿아서 선수 트레이닝 파트를 맡게 됐다. 지난해 KIA 1군에 호크아이 시스템이 도입돼 거기에 대한 역학적인 부분의 의미를 해석하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동작들을 데이터로 뽑아내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가을 마무리캠프 때는 학생들과 한 달에 목금토일 4일간 선수단과 함께 하며 활동 분야를 넓혔다. 올해는 KIA의 제의를 받아 공식적인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권 교수는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손승락 감독, 트레이닝 파트와 머리를 맞대고 변화의 시즌을 준비했다. 퓨처스 스프링캠프 첫날 ‘선수 퍼포먼스 프로파일링 테스트’를 진행해 각 선수별 데이터를 측정했다.
KIA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능력을 극대화하고, 부상을 방지할 계획이다. 데이터는 매달 업데이트 된다.
권 교수는 “야구는 어깨 부상이 많은데, 다른 부위에 비해 재활이 어렵다. 분석에도 조금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니까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을 KIA에 적용하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며 “미국은 대학교 레벨만 돼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미흡하다. 혁신을 일으키려는 KIA의 바람을 더해 새로운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선수트레이닝센터, 바이오임상재활연구소도 완공돼 KIA 선수들은 권 교수 지도아래 체계적으로 트레이닝, 재활까지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권 교수는 “좋은 시스템과 과학적인 데이터 그리고 감독·코치진의 열정이 합쳐져 점점 더 좋은 시즌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영상=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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