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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리틀 김하성’ 윤도현…KIA 내야에 ‘다크호스’ 뜬다

by 광주일보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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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손등 골절 부상
긴 재활 끝내고 프로 데뷔 준비 본격화
“방망이 자신 있어…몸사리지 않겠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 경쟁, 1년을 기다린 윤도현도 있다.

‘경쟁’이 화두가 된 2023시즌 KIA 곳곳에서 치열한 자리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좌완 전쟁’ 속 내야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프로 적응을 끝낸 김도영이 연달아 홈런포를 날리며 발톱을 세우고 있고, 질롱코리아에서 경험을 쌓은 김규성도 매서워진 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적생’ 변우혁도 남다른 파워로 어필하면서 내야가 뜨겁다.

하지만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원석’이 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선배들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윤도현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도영과 입단동기인 광주일고 출신의 윤도현은 지난해 캠프에서 ‘리틀 김하성’으로 통했다. 김하성을 떠올리게 하는 폼으로 고졸 신인 답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며 선배들의 찬사를 받았다.

유격수 출신이 그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2, 3루도 소화하면서 내야 기대주로 자리했다.

하지만 삼성과의 시범경기 3차전에서 3루수로 나섰던 윤도현은 좌중간 방향으로 높게 뜬 타구를 잡으려고 부상을 입었다. 슬라이딩 캐치를 하는 과정에서 공을 쫓아 달려온 유격수 김도영의 발에 손을 부딪혔고 이어 그라운드에 손을 접질렀다. 검진결과는 중수골(손등 뼈) 골절이었다.

부상 부위도 까다로웠고 수술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재활이 길어졌다. 지난 가을 한 차례 페이스를 올렸다가 상황이 좋지 않아서 다시 방망이를 놓기도 했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어느 새 훌쩍 지난 버린 1년. 윤도현이 악몽 같던 재활을 뒤로하고 타석에 설 준비를 끝냈다.

윤도현은 “걱정 많았는데 생각보다 감이 좋다. 배팅감은 1년 전 그대로다. 더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다. 타석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밝은 표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했지만 앞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윤도현은 “이렇게 길게 재활 할 줄 몰라서 힘들기도 했다.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며 “마음이 급해지고 힘들기도 했는데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1년 쉬어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자신은 있다”고 언급했다.

쉬어가는 동안 윤도현은 ‘운동하는 시간’이 아니라 ‘쉬는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에만 집중했다.

윤도현은 “아마추어 시절과 달리 오전부터 운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몸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좋다. 재활하면서 웨이트와 기능적인 운동도 많이 했다. 쉬는 시간을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에는 무조건 운동했다. 1년 쉬어서 욕심이 더 많아졌다”고 웃었다.

야구 공부도 잊지 않았다.

윤도현은 “보는 것도 공부가 된다. 작년 경기를 다 챙겨봤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다 봤었다. 도영이 뛰는 것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나도 가서 뛰면서 평가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작년에 연습경기, 시범경기 하면서 만족을 못했었다. 보여준 게 없다고 느꼈는데 좋은 평가들을 해주셨다. 아직 보여줄 게 남았는데 그 걸 보여주면 좋은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든 경기를 챙겨보면서 머릿속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곤 했다. 윤도현이 상상한 첫 타석은 ‘초구 홈런’이다.

목표는 “초구 홈런”이라면서 웃음을 터트린 윤도현은 “홈런이 아니더라도 초구에 100%로 돌리는 게 내 목표다. 긴장하면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더 과감해지는 스타일이다. 과감하게 해야 한다. 작년에 시범경기 할 때 148㎞가 넘는 공들이 빠르게 안 느껴졌다. 직구만 노리고 앞에서 나간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변화구도 맞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 없는 시즌. 프로 첫해 쓴 교훈을 얻은 만큼 부상에 신경 쓸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몸을 사리는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윤도현은 “부상 전날 덕아웃 쪽으로 가는 플라이 타구 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었다. 그런 비슷한 타구가 오니까 이미지 트레이닝 한 것에 맞아서 다이빙을 했는데 주변을 생각 못했다. 크게 아파본 적이 없어서 감이 없었는데 덕아웃 들어가서 어지럼증이 올라오고, 누워있는데 숨이 안 쉬어졌다. 앰뷸런스에서 너무 무서웠다”면서도 “아빠와 대화를 하면서 다시 그런 타구와도 그렇게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절대 다치면 안 되다는 걸 느꼈지만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2·3루를 중심으로 연습했던 그는 유격수 자리까지 다양하게 훈련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타격에 자신 있는 만큼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춰 경쟁을 준비할 생각이다.

윤도현은 “가장 기대하시는 부분은 방망이가 아닐까 하는데 수비에서도 불안한 것은 없다. 1군 상황 보면 수비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1년 쉬었으니까 의심을 갖는 분들도 계실텐데 확실히 보여줘서, 눈도장 찍고 올라가겠다. 작년에는 경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경험 없이 적응 기간 없이 보여주는 게 목표다”고 내야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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