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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운영 광주송정시장 임곡상회 박종신씨
농산물 시세 등 알리는 ‘박종신 시장생활’ 운영…농가·업체 소개도
구독자 1만5000명…“늦은 나이는 없으니 많은 분들 도전해보세요”
“장성한 자식들이 집을 떠나면서 무기력과 외로움과 같은 빈집증후군에 시달렸어요. 그런데 뒤늦게 시작한 유튜브로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광주송정시장에서 20년째 임곡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박종신(56·사진)씨는 시장 유명인사로 통한다.
박씨는 구독자 1만 5000여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박종신 시장생활’의 운영자다. 그의 채널에는 무료 473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자칭 ‘모태 유통가’라는 박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건 3년 전.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우연히 참여했던 크리에이터 교육이 계기가 됐다.
“크리에이터가 무슨 말인지도 몰랐죠. 교육이 무료라고 하니까 일단 가봤죠.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시는’ 시장 아줌마잖아요.”
유튜브가 뭔지도 모르고 찾은 교육장이었다. 두 아들이 행정고시,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로는 장사를 접으려던 차였다. 그러다 유튜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예상과 달리 재미가 있었고, 유튜브를 구실로 친구들과 얼싸절싸 여행을 다니며 영상도 찍었다. 어느날부턴가는 구독자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제가 남들보다 잘 아는 분야가 시장 아니겠어요. 그래서 콩이랑 팥 시세를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뜻밖에 대박이 났죠. 이후에 서리태, 호두 등 여러 품목을 소개했더니 구독자가 점점 늘기 시작했어요. 재미있었죠.”
박씨의 구독자는 날로 늘었고 장사에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판매 중인 물건들도 홍보하기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연락이 와 구매하겠다는 구독자들도 생겨났다.
이후에는 좋은 물건을 갖고 있음에도 판매하지 못하는 주위 농가들과 업체들을 소개해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시큰둥하던 가족들 반응도 달라졌다. “당연히 아들들은 처음에 50이 넘은 엄마가 유튜브하겠다는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고 얘기합니다.”
박씨는 노점상으로 8남매를 키워낸 어머니 뒤를 이어 35세부터 시장생활을 했다. 노점상은 늘 부끄러웠고 어디가서 장사한다는 얘기를 꺼내는 게 쉽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를 하면서 조금씩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가고 있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두레박에 뛰어올라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점프중’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다보면 길이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내 삶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는 없으니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도전을 하셨으면 합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광주송정시장에서 20년째 임곡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박종신(56·사진)씨는 시장 유명인사로 통한다.
박씨는 구독자 1만 5000여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박종신 시장생활’의 운영자다. 그의 채널에는 무료 473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자칭 ‘모태 유통가’라는 박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건 3년 전.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우연히 참여했던 크리에이터 교육이 계기가 됐다.
“크리에이터가 무슨 말인지도 몰랐죠. 교육이 무료라고 하니까 일단 가봤죠.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시는’ 시장 아줌마잖아요.”
유튜브가 뭔지도 모르고 찾은 교육장이었다. 두 아들이 행정고시, 임용고시에 합격한 뒤로는 장사를 접으려던 차였다. 그러다 유튜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예상과 달리 재미가 있었고, 유튜브를 구실로 친구들과 얼싸절싸 여행을 다니며 영상도 찍었다. 어느날부턴가는 구독자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제가 남들보다 잘 아는 분야가 시장 아니겠어요. 그래서 콩이랑 팥 시세를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뜻밖에 대박이 났죠. 이후에 서리태, 호두 등 여러 품목을 소개했더니 구독자가 점점 늘기 시작했어요. 재미있었죠.”
박씨의 구독자는 날로 늘었고 장사에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 판매 중인 물건들도 홍보하기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연락이 와 구매하겠다는 구독자들도 생겨났다.
이후에는 좋은 물건을 갖고 있음에도 판매하지 못하는 주위 농가들과 업체들을 소개해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시큰둥하던 가족들 반응도 달라졌다. “당연히 아들들은 처음에 50이 넘은 엄마가 유튜브하겠다는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고 얘기합니다.”
박씨는 노점상으로 8남매를 키워낸 어머니 뒤를 이어 35세부터 시장생활을 했다. 노점상은 늘 부끄러웠고 어디가서 장사한다는 얘기를 꺼내는 게 쉽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유튜브를 하면서 조금씩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가고 있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두레박에 뛰어올라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점프중’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다보면 길이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내 삶을 기록한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는 없으니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도전을 하셨으면 합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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