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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 1인분 2만원·국밥 한 그릇 만원…‘외식비 저지출 모드’ 돌입
비싼 메뉴 피하고 기본 메뉴만 주문…식당 매출 줄어 업주들 ‘울상’
8일 정오께 찾아간 광주시 동구 충장동의 한 중화요리 전문점. 카운터에 있는 모니터를 쳐다보는 업주 A씨의 입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A씨는 테이블 별로 주문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보여주면서 “아무리 점심시간이지만 탕수육과 깐풍기 같은 ‘요리류’를 주문한 테이블이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A씨가 내보인 모니터를 통해 식사 중인 7개 테이블의 주문 내역을 볼 수 있었는데, 전부 짜장면과 짬뽕, 볶음밥과 같은 식사류밖에 없었다.
그는 “비싼 요리류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부쩍 줄었다”며 “짬뽕과 짜장면을 주문할 때도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가는 비싼 것보단 기본을 많이 찾는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침체 속에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자 덩달아 지역 외식업계 역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외식비 지출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외식비 저지출 모드’에 돌입하면서 식당 매출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식당 주인들은 “손님이 없어 속이 탄다”고 입을 모으는 반면, 서민들은 “비싸서 못먹겠다”고 탄식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KRBI)’를 보면 올 1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9.22포인트 떨어진 85.76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로, 최근 2년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그만큼 외식업계 경기불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한식업이 96.0에서 85.1로 감소했으며, 중식(90.3→ 82.1)과 패스트푸드(94.9→ 89.7), 분식(92.4→ 84.2), 치킨(86.4→ 83.1) 등 대부분 업종의 경기전망이 좋지 못했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하락은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서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씨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피자 한 판의 평균 가격은 1만30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가 피자’로 통한다.
최근 피자 주문량은 과거와 별 차이가 없으나, 30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 치즈토핑과 치즈크러스트 주문을 비롯해 사이즈를 추가하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B씨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토핑을 추가하는 주문이 50%는 됐는데, 요즘은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스파게티나 치즈볼 같은 사이드 메뉴를 찾는 손님은 반토막이 났다. 아무래도 물가가 오른 게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께 찾은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의 한 한우 곱창전문점도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손님은 12개 테이블 중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1인분에 2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한우곱창은 고물가 시대 서민들의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해당 업주의 설명이다.
서민들도 힘겹긴 매한가지다. 국밥 한 그릇 ‘1만원’ 시대에 외식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유리지갑’ 직장인들은 한 푼이라도 아껴보기 위해 점심시간 구내식당을 찾거나, 저렴한 식당을 찾아다니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회사원 김모(34)씨는 “직장인이 자주 먹는 생고기 비빔밥의 경우 대부분 1만2000원대다. 심지어 갈비탕은 2만원이 넘는 곳이 허다하다”며 “매달 점심값만 30만원에 육박하는 탓에 지출을 줄이고자 외식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점심 메뉴로 꼽히는 김치찌개의 광주지역 평균가격은 지난해 7100원에서 7800원으로 9.86% 올랐고, 삼겹살 1인분은 1만3600원에서 1만4844원으로 9.1% 증가했다. 이처럼 광주의 식사 메뉴 상당수가 1년 새 10% 상당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A씨는 테이블 별로 주문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를 보여주면서 “아무리 점심시간이지만 탕수육과 깐풍기 같은 ‘요리류’를 주문한 테이블이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A씨가 내보인 모니터를 통해 식사 중인 7개 테이블의 주문 내역을 볼 수 있었는데, 전부 짜장면과 짬뽕, 볶음밥과 같은 식사류밖에 없었다.
그는 “비싼 요리류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부쩍 줄었다”며 “짬뽕과 짜장면을 주문할 때도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가는 비싼 것보단 기본을 많이 찾는다”고 하소연했다.
경기침체 속에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자 덩달아 지역 외식업계 역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외식비 지출에 부담을 느낀 서민들이 ‘외식비 저지출 모드’에 돌입하면서 식당 매출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식당 주인들은 “손님이 없어 속이 탄다”고 입을 모으는 반면, 서민들은 “비싸서 못먹겠다”고 탄식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KRBI)’를 보면 올 1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9.22포인트 떨어진 85.76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한 수치로, 최근 2년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그만큼 외식업계 경기불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한식업이 96.0에서 85.1로 감소했으며, 중식(90.3→ 82.1)과 패스트푸드(94.9→ 89.7), 분식(92.4→ 84.2), 치킨(86.4→ 83.1) 등 대부분 업종의 경기전망이 좋지 못했다.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 하락은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서 테이크아웃 전문 피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씨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피자 한 판의 평균 가격은 1만3000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가 피자’로 통한다.
최근 피자 주문량은 과거와 별 차이가 없으나, 3000원의 추가 요금이 붙는 치즈토핑과 치즈크러스트 주문을 비롯해 사이즈를 추가하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B씨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토핑을 추가하는 주문이 50%는 됐는데, 요즘은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스파게티나 치즈볼 같은 사이드 메뉴를 찾는 손님은 반토막이 났다. 아무래도 물가가 오른 게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께 찾은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의 한 한우 곱창전문점도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손님은 12개 테이블 중 한 테이블 밖에 없었다. 1인분에 2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한우곱창은 고물가 시대 서민들의 수요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해당 업주의 설명이다.
서민들도 힘겹긴 매한가지다. 국밥 한 그릇 ‘1만원’ 시대에 외식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유리지갑’ 직장인들은 한 푼이라도 아껴보기 위해 점심시간 구내식당을 찾거나, 저렴한 식당을 찾아다니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회사원 김모(34)씨는 “직장인이 자주 먹는 생고기 비빔밥의 경우 대부분 1만2000원대다. 심지어 갈비탕은 2만원이 넘는 곳이 허다하다”며 “매달 점심값만 30만원에 육박하는 탓에 지출을 줄이고자 외식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점심 메뉴로 꼽히는 김치찌개의 광주지역 평균가격은 지난해 7100원에서 7800원으로 9.86% 올랐고, 삼겹살 1인분은 1만3600원에서 1만4844원으로 9.1% 증가했다. 이처럼 광주의 식사 메뉴 상당수가 1년 새 10% 상당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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